국내도 장애인-봉사자 매칭 앱 개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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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하는 분야에서 어떤 방식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장애인과 봉사자를 매칭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내년 7월 출시를 목표로 장애인이나 독거 노인 등 사회적 약자와 자원봉사자(활동지원사)를 연계하는 앱을 개발하고 있는 이 대표는 "전문 분야인 '프로그램 개발'을 살려서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일이 충분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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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비 마이 아이즈’ 선례
"우리가 잘하는 분야에서 어떤 방식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장애인과 봉사자를 매칭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사옥에서 만난 이용훈(44) 드제이 대표는 "기업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소외 계층에 연탄이나 김장 지원 등 막연하게 몸으로 부딪히는 방식으로 사회적 활동을 몇 차례 해봤는데 이건 저희 전문이 아니었다"며 운을 뗐다. 내년 7월 출시를 목표로 장애인이나 독거 노인 등 사회적 약자와 자원봉사자(활동지원사)를 연계하는 앱을 개발하고 있는 이 대표는 "전문 분야인 ‘프로그램 개발’을 살려서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일이 충분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2014년 소프트웨어(SW) 개발·공급 기업 ‘드제이’를 세웠다. 이곳에선 기술 전문가 약 80명이 삼성SDI의 모바일 생산관리 플랫폼, KT Y박스 앱 등의 시스템을 직접 구축해 공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번 앱 개발을 위해 지난해 12월 장애인소비자연합회 소속 관계자를 연구·개발(R&D) 팀에 영입했다. 현재 드제이 R&D 2팀에는 기획·디자인·개발 전문가를 포함해 총 8명이 장애인 앱 개발에 투입된 상태다.
‘짬짬이 봉사’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 드제이가 개발 중인 앱의 취지다. 기존에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사회보장정보원으로부터 급여를 받는 장애인 활동지원사들은 기관을 통해 장애인 1명당 100시간 이상을 한 번에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 자원봉사자의 경우도 지속적인 봉사가 바람직하다는 의식 때문에 일회성 활동은 지양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시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장애인도 도처에 많다. 이 대표는 "짧게라도 장애인에게 도움을 주는 ‘마이크로 봉사’가 확대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담 활동지원사의 일시적인 부재 등으로 손발이 묶인 장애인이 앱을 통해 도움을 신청하면, 주위의 지원사나 봉사자가 이를 승낙하는 방식이다. 앱에는 활동지원이나 봉사 시간별 포인트가 쌓이는 ‘타임뱅크’가 적용된다. 활동 시간을 환산해 이후 본인이 이 시간 만큼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현금화를 통해 제휴처에서 상품 가격을 할인받는 것도 가능하다. 드제이는 앱의 사용처를 늘리기 위해 다수 기관과 접촉 중이다.
해외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봉사자를 연결해주는 앱이 활성화돼 있다. 덴마크 비영리 기업 로보캣의 시각장애인-봉사자 연결 앱 ‘비 마이 아이즈(Be my eyes)’가 대표 사례다. 시각장애인이 앱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면 등록된 자원봉사자와 일대일 화상 통화가 이뤄지며, 장애인이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하면 봉사자는 화면을 보고 도움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비 마이 아이즈는 챗GPT-4의 이미지 인식 기능을 통해 시각 장애인 대상의 길 안내 서비스를 제작 중이기도 하다.
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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