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투어, 관광인가 여행인가?[이제학의 힐링카페]

사단법인 힐링산업협회 회장 2023. 5. 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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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아직도 쟁쟁하게 울림을 주는 카피다. 이 보다 더 좋은 여행카피가 있을까 싶다.

요즘은 직장에서 정년퇴임하고 인생 제2막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퇴임 후 약 6개월은 신나게 논다. 허나 6개월이 지나면 노는 것도 일이 되어 신물을 낸다. 인생 60부터로 길어진 제2의 인생을 잘 설계하지 못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여행은 우리에게 큰 활력소를 선사한다. 선진 유럽의 경우 노동자들이 한 달 여름휴가를 위해 1년을 참고 견딘다는 말이 실감난다. 여행은 지치고 힘든 일상을 버티는 에너지이자 힘이다. 여행이 이처럼 활력소와 힘이 되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있다. ‘열심히 일한 당신’이라야 된다는 것이다.

이제학 힐링산업협회 회장



여행(旅行)은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행위다. 자기 거주지를 떠나 다른 고장이나 다른 국가에 가는 일 등을 말한다. 영어로 여행을 뜻하는 ‘travel’은 고대 프랑스 단어인 ‘travail’에서 기원한 것으로 ‘일하다’라는 의미다. 이를테면 여행은 무역이나 이민에 의해 정해진 곳으로 가는 경우에만 해당되었다.

인간은 콜럼버스가 1492년 영국에서 새로운 대륙을 발견한 탐험 이래 먼 거리까지 여행해왔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수도자 여행가는 석가모니다. 석가는 왕가의 자손으로 호화로운 생활에 더 이상 기쁨을 느끼지 않았다. 그는 호화로운 왕실을 남겨두고 새로운 진리와 즐거움을 찾아 떠났다. 여행을 통해 석가모니는 배움, 수련, 명상 등을 할 수 있었다. 여행은 그에게 삶의 목적을 찾게 해 주었고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여행은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나와 다른 세계를 색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눈을 열어준다. 나아가 세계를 더욱 가까운 수준으로 연결시키도록 도와준다. 아울러 여행을 통해 객관적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목적 또한 새롭게 찾을 수 있게 해준다.

사람들은 흔히 ‘힐링하러 여행 간다.’ 또는 ‘이번에 여행 다녀왔는데 잘 힐링하고 왔다.’ 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행을 통해 어떻게 힐링을 하게 되는 걸까. 사람들은 크게 4가지 관점에서 힐링을 체험하게 된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찍고, 잘 놀고 바로 이 4가지 행위가 우리로 하여금 힐링 여행을 추구하게 만든다.

앤데믹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요즈음 글로벌 여행 트렌드를 살펴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사람들은 힐링과 치유에 관심이 많아졌고 관련 여행 소비도 증대되었다. 이를 반영해 정부와 지자체도 힐링 콘텐츠를 집중 육성하고 관광산업 지원 정책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힐링 목적형 전문 투어 상품 필요성이 제기되며 실제 여러 여행사에서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연구기관 EIU도 ‘2023 여행산업 전망’을 통해 전년대비 전 세계 관광객 수는 2022년 60% 증가했으며, 2023년에도 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여행제한을 완전히 해제함으로써 억눌린 여행수요의 강력한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예측이다. 회복세는 지역에 따라 나뉜다. 일부 중동 지역은 이미 완연한 회복에 접어들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동유럽은 2025년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힐링투어의 향후 전망은 매우 밝다. 그런데 우리는 여행을 할 것인가 관광을 갈 것인가? 관광은 보는 것이고 여행은 자신만의 무언가를 찾아내는 작업이다. 관광은 목적지에 도달해야 하지만 여행은 떠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관광은 돈이 있어야 하지만 여행은 돈이 없어도 가능하다. 관광은 가서 편하고 돌아와서 몸살이 나지만 여행은 가서 힘들고 돌아와서 힘이 난다.

‘투어앤마이스’의 김기범 대표는 “힐링투어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과 경험을 통해 뇌와 신체감각들이 새로운 정보를 수용함으로써 느끼는 일종의 행복감이 아닐까 싶다.”고 말한다. 이처럼 우리는 기존의 삶의 영역에서 벗어나 관광지를 직접 보고, 걷고, 듣고, 냄새를 맡으며 오감을 통해 신규 자극을 받음으로써 일탈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마음의 평화와 힐링을 위해 관광을 갈 것인지 여행을 할 것인지 여러분의 생각은?

<사단법인 힐링산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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