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분기 실적 선방..자사주 매입 계획에 주가는 올라

1분기 매출 순이익 각각 2.5%, 3.4%씩 감소
매출,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 상회

[파이낸셜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뉴스1

미국 은행들의 연이은 파산 소식에도 애플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 비교적 선방했다. 매출은 2분기 연속 감소하고 1분기에도 매출,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감소폭이 시장의 예상치보다 적어 선방했다는 평가다.

4일(현지시간) 애플은 올 1분기에 매출 948억4000만 달러(약 126조원)와 순이익 241억6000만 달러(32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분기대비 2.5%, 순이익은 3.4% 줄었따. 다만 매출과 순이익은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는 양호했다. 시장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플의 1분기 월가 예상치 매출은 929억6000만 달러 수준이었다. 시장은 애플의 1주당 순이익도 1.43달러로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1.52달러로 나왔다.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애플의 실적은 '아이폰' 덕분이었다. 아이폰 매출액은 513억3000만달러로 예상치인 488억4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노트북과 PC 매출은 예상치보다 9%가량 줄었고, 아이패드 매출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정도였다.

애플은 2분기 매출도 1년 전에 비해 약 3%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애플은 다른 빅테크 기업들이 인력을 줄이고 있는 것과 달리 아직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팀 쿡 최고경영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대량 해고는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날 900억달러(119조5200억원)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애플은 매 1분기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는데, 올해도 작년과 같은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한국과 달리 애플 등 미국 기업은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함께 진행해 주가 부양 및 주주가치 재고에도 도움이 된다.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1% 하락한 애플의 주가는 장 마감후 실적 발표와 자사주 매입 계획 소식 덕분에 2% 상승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지역 흔애주들의 폭락세와 미국 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 등에 따라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6.50포인트(0.86%) 하락한 3만3127.7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9.53포인트(0.72%) 하락한 4061.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8.93포인트(0.49%) 내린 1만1966.40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