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휘감은 봄…야생화 ‘활짝’
[KBS 강릉] [앵커]
이제는 누가 뭐라고 해도 완연한 봄입니다.
비교적 봄이 늦게 찾아오는 백두대간 자락도 다양한 야생화가 꽃을 피우고 있는데요.
봄을 만끽하고 있는 백두대간을 노지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해발 700 미터, 동해시 인근 백두대간 일원.
흰 바탕에 노란 무늬가 선명한 야생화가 수줍게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4월에서 6월 사이 꽃을 피우는 노랑무늬붓꽃입니다.
노랑무늬붓꽃은 성인 발목 정도까지 오는 작은 식물로 가까이서 보면 줄기 한 대가 두 줄로 나뉘어지면서 꽃 두 송이가 달립니다.
강원과 경북 산지 등 국내 일부 지역에서 자라는 특산식물인데, 군락까지 이뤘습니다.
[정강선/한반도생태계연구소 부소장 : "지금까지 많은 데를 다니는 데 이런 데는 처음 봐요. 그렇게 개체 수가 많지 않거든요. 개체 수 있어 봤자 50개체."]
변이종으로 추정되는 특이한 색깔을 지닌 노랑무늬붓꽃도 발견됩니다.
[정강선/한반도생태계연구소 부소장 : "색깔이 다르잖아요. 대부분 노란 점이 없고 약간의 자주색이 희미하게 무늬가 있는데…."]
얇은 갈퀴 모양의 꽃받침을 가진 고유종 '갈퀴현호색'도 지난달(4월) 말부터 관측됩니다.
야산을 노랗게 물들인 피나물부터 보랏빛의 벌깨덩굴, 처녀치마까지 곳곳이 야생화 천국입니다.
[이재현/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종자수집 담당 : "100m에서 2,750m까지 다양한 고도 범위를 갖고 있는데 자생식물 3,900여 종의 약 한 43% 정도가 (백두대간에 자생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자생식물 덕에 우리나라의 '주요 생태 축'으로 불리는 백두대간 자락에 완연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노지영 기자 (n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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