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尹 정부 1년 성적? 40점…민주당은 개판 5분전"
기시다 방한? 제대로 반성 안하면 尹 궁지로
태영호 최고위원 사퇴 당연·이진복 경질해야
민주당, 재창당 수준 쇄신 아니면 총선 망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광일 기자 (김현정 앵커 대신)
■ 대담 :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오늘이 5월 5일이니까요. 작년 5월 10일에 출범한 윤석열 정부 집권 시계가 1년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 1년의 성적표를 집계해볼 때가 됐다는 말이죠. 다양한 각도에서 짚어볼 수 있을 텐데요. 오늘은 대표적인 보수 원로 한 분을 모셨습니다.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이재오 고문님 안녕하세요.
◆ 이재오> 안녕하십니까.
◇ 김광일> 네, 안녕하세요. 본격적인 얘기로 가기 전에 청계천 마실 나가신다고 하더라고요.
◆ 이재오> 우리가 15일에 이명박 대통령 모시고 가기로 했습니다.
◇ 김광일> 제가 기사를 보니까 청계광장에서 마장동까지 이렇게 한 6.5km를 걸어가신다고 해요.
◆ 이재오> 네, 2시간 정도 걸으면 마장동까지 갈 수가 있어서 그래서 마장동까지 가는 걸로 잡았습니다.
◇ 김광일> 시간도 사실은 6.5km, 아주 넉넉한 거리는 아닌데 그래도 많이 건강 회복을 하셨나 봅니다.
◆ 이재오> 그 정도는 걸을 수 있겠다고 말씀하시니까.
◇ 김광일> 이게 정치권에서 많이 주목을 하더라고요. 정치 활동을 재개하는 거 아니냐, 기지개 펴는 거 아니냐.
◆ 이재오> 전직 대통령이신데 대통령까지 하셨는데 정치활동을 할 게 뭐가 있습니까? 그리고 또 재기할 게 뭐가 있습니까?
◇ 김광일> 거기 혹시 같이 가는 사람들 공천에 도움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해요.
◆ 이재오> 같이 가는 사람들 옛날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나 내각이나 국회에 있었던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그냥 같이 모시고 가는 거지 그거하고 정치적 행리하고는 아무 관계없습니다.
◇ 김광일> 알겠습니다. 짧게 나눠봤고요. 본격적으로 윤석열 정부 1년, 저는 사실은 1년밖에 안 됐어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 이재오> 그래요? 우리는 벌써 1년인가 이런데.
◇ 김광일> 총평부터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1년 성적표라고 한다면 몇 점을 좀 주시겠습니까?
◆ 이재오> 지금 대개 여론조사의 흐름이 국민들이 여론조사가 긍정 부분이 35% 내외잖아요.
◇ 김광일> 보통 그렇죠.
◆ 이재오> 그렇죠. 어느 여론조사 간에. 그러니까 나는 거기에다가 좀 보태서 40점을 줘야 안 되겠습니까?
◇ 김광일> 40점. 그 5점의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요.
◆ 이재오> 그래도 꼭 여론조사대로만 주는 건 아니니까 여론조사가 흐름은 그렇다 하더라도 그래도 제가 주면 좀 몇 점은 더 줘야죠.
◇ 김광일> 일반 여론에서 평가하는 것보다 이 점은 그래도 조금 더 좋게 볼 여지가 있다 하는 포인트가 있으실 것 같아요.
◆ 이재오> 상당히 박력 있게 소신 있게 잘 추진해 나가고 밀고 나가는 거죠. 그런 것은 크게는 탈원전을 복원시켜서 원전 부분을 다시 재가동했다는 거. 또 지난 정권의 경제정책에서 실패한 것 소득주도 성장을 거의 파기했다는 것, 이런 큰 틀에서 그리고 지난 정권이 못 살게 했던 4대강 부분을 다시 정상화시켰다는 것, 이런 큰 점은 잘하고 또 대통령이 좀 솔직하게 하는 편이죠.
◇ 김광일> 그런 점에 점수를 조금 더 주고 싶다.
◆ 이재오> 그래도 대통령이 잘한다고 보고 그게 그렇다고 해서 정치를 다 잘한다, 국정을 잘 운영한다, 이건 또 아니죠. 그거하고 좀 거리가 있는 거고.
◇ 김광일> 그러지 않아도 제가 좀 질문을 드리고 싶었던 게 얼마 전에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들이랑 오찬 간담회를 하면서 도중에 이런 얘기를 했어요. 변화의 속도가 느린 부분은 우리가 다음 1년에 더 속도를 내고 변화의 방향을 수정해야 되는 부분이 있으면 수정을 할 생각이 있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말씀하신…
◆ 이재오> 그렇습니다. 그거는 대통령께서도 본인이 1년 동안 해온 것에 대해서 수정할 점이나 새로 보완해야 될 점을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하는 것을 말씀하신 거죠. 지난 1년 동안 다 잘했다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너무 과속한 것은 속도를 좀 줄이고 방향이 잘못된 것은 방향을 수정하고 그렇게 하겠다는 거니까 그건 지난 1년간 대통령께서 국정 운영해 온 것에 대해서 반성에서 나왔다고 봐야 안 되겠습니까?
◇ 김광일> 반성에서 나왔다. 제가 여론조사 최근에 나온 거 하나 보니까요. 이게 한겨레가 글로벌 리서치한테 의뢰해서 지난달 29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 성인 남녀 1011명한테 조사한 건데요. 2030 지지율이 인상 깊었어요. 30대가 지난 대선 때 48.1% 되게 높은 지지율이었는데 이번 조사에서 25.1%로 많이 떨어졌더라고요. 그리고 20대는 더 안 좋아요. 20.2. 2030대가 많이 떨어진 게 공정에 대한 기대가 충분히 실현되지 못했다. 이런 평가가 있더라고요.
◆ 이재오> 그래서 공정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20~30대가 이 정권에 대해서 희망을 가질 부분이 별로 없잖아요. 지금 계속 전세 사기, 월세 사기, 주가 조작 사기 계속 터지잖아요. 이게 결국은 젊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좌절을 안겨주는 거고 이것에 대해서 이 정부에 대한 희망을 갖지 못하는 거잖아요. 그것이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이 당선될 때 47%로 당선이 됐는데 지금은 거의 30% 내외니까 거의 10%에서 20% 정도는 떨어져 나갔다고 봐야죠. 2030대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지지층에서 등을 돌린 부분이 한 20% 정도 된다고 봐야 하니까 그중에서도 2030대 부분이 더욱 심하다고 이렇게 봐야 안 되겠습니까. 그거는 20~30대가 이 정부에 대한 희망을 못 갖는다 이런 것이 가장 큰 이유지 않겠습니까?
◇ 김광일> 지금 말씀드렸던 여론조사에서 제가 하나 또 봤던 포인트가 민주주의에 대한 평가였어요. 그러니까 60.2%. 국민 10명 중에 6명이 윤석열 정부가 집권한 1년 동안 우리 사회 민주주의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부정평가를 했거든요.
◆ 이재오> 그렇습니다. 저도 그걸 봤는데 그게 뼈아픈 대목인데 그게 제일 첫 번째가 협치죠.
◇ 김광일> 협치.
◆ 이재오> 협치가 안 되고 있다.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나 그런 집단과 협치를 해서 다른 생각을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하나의 생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게 이게 민주주의잖아요.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완전히 분열돼 있어서 완전히 네 패, 내 패가 갈려져서 자기 패가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는 그런 국면으로 갔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분열과 갈등이 어느 때보다도 심화된 것이 지금으로 봐야죠. 최근 1년 들어서 보수다 진보다, 좌다 우다 하면서 완전히 나라가 사실 정신적으로 내전 상태잖아요. 서로 생각이 다르면 결혼도 안 한다는 정도까지 가버렸으니까 이거는 거의 정신적으로 내전 상태로 봐야 안 되겠습니까? 그러니까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후퇴됐다고 볼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 근원이 권력을 잡은 측에서 반대되는 사람들, 그것이 야당이든 단체든 어떤 집단이든 간에 반대자들과 대화, 반대자들과의 협상, 타협,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 이것이 민주주의 후퇴를 가져왔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고 이 사회가 지난 정부에 비해서 부정부패가 줄어든 것도 아니잖아요. 곳곳에서 부정부패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잖아요.
◇ 김광일> 이렇게 야당 당대표를 만나든 최근에는 원내대표와의 만남이 또 한 차례 이슈가 되던데 물론 화합이나 협치가 꼭 정치권 내에서에만 국한될 필요는 없겠지만.
◆ 이재오> 대통령 임기가 1년이 됐잖아요. 1년 동안에 야당 지도부를 한 번도 안 만났잖아요. 야당의 상임위원장들이나 야당의 원내대표단이나 야당의 최고지도부라든지 꼭 이재명 대표는 현재 피의자니까 피의자하고 만나면 오해가 있을 수 있으니까 안 만난다 하는 건 좋아요. 그러나 국회 입법이나 예산 문제에 대해서 협조를 받아야 하니까 야당의 지도부나 이런 부분은 만날 수도 있는데 지금 1년도 안에 한 번도 야당과 접촉이 없잖아요. 대통령실에서. 이것이 기본적으로 협치가 안 되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대통령실에서는 야당의 조건이 만날 수 있는 조건은 아니다. 이렇게 말하는지 모르지만 그러나 정치라고 하는 것은 반대자와 풀어가는 거지 자기편하고 풀어가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 김광일> 알겠습니다.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 만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또 이번 주말부터 봐야 할 게 기시다 일본 총리 첫 방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어요. 이게 좀 지지율 반전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요?
◆ 이재오> 그렇게 지지율 반전의 돌파구가 되려면 우리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에 가서 그야말로 국내의 모든 비판과 반대를 무릅쓰고 화끈하게 양보하고 일본하고 미래로 함께 가자는 그 하나에다가 양보를 많이 했잖아요. 마찬가지로 기시다 총리가 우리나라에 와서 자기네들 일본 안에 정치적 상황에 관계없이 정말 대한민국이 과거사에 대해서 확실히 자기네들이 반성하고 참여한다는 이야기를 우리나라에 와서 해줘야죠. 그래야 국내의 감정들이 좀 돌아서고 그래야 대통령 지지율도 올라가지 우리나라에 와서 맨날 했던 소리 독도가 저따위라는 거고 강제징용이 없었다는 거고 맨날 이런 이야기 아닙니까? 그리고 일본이 양보할 것 별로 양보하지 않지 않습니까? 화이트 리스트도 우리는 이미 없앴는데 일본은 그걸 지금 검토하겠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일본이 우리에게 확실하게 자기네들이 대한민국과 미래를 같이 하겠다고 하는 것들을 보여주려면 그들이 지난날의 행적에 대해서 반성할 것 반성하고 참여할 것 참여한다고 하는 것을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보여줘야죠. 그냥 셔틀외교라고 그래서 윤 대통령이 왔으니까 내가 방문한다, 이런 형식적 차원으로 왔다 갔다 하면 별 지지도에 도움이 안 되죠.
◇ 김광일> 크게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많지 않다. 이렇게 보시면 될까요.
◆ 이재오> 지금으로 봐서는 그렇습니다. 와서 무슨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 김광일> 알겠습니다. 당 상황이 또 녹록지가 않아요. 태영호 최고위원이랑 이진복 정무수석이 일단 부인하긴 했습니다만 대통령실이 당무에, 총선 공천에 개입하는 거 아니냐, 이런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거거든요.
◆ 이재오> 그게 본인들이 부인한다고 부인될 내용이 아니고 본인들이 부인하기에는 녹취록 내용이 너무 구체적이잖아요. 그리고 녹취록 내용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던 것을 그대로 드러낸 것 아닙니까? 지금 당의 공천을 대통령실에서 한다고 하는 것은 그냥 국민의힘 사람들은 다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 내용들이 녹취록에 나왔기 때문에 그게 단순히 두 사람이 부인한다고 해서 그게 없어지는 게 아니고 자기네들이 거짓말을 했다고 그러는데 거짓말을 해도 문제지 이렇든 저렇든 녹취록이 말끔하게 정리가 되려면 당사자들에 대해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됩니다.
◇ 김광일> 당사자들에 대한 책임이라고 하면.
◆ 이재오> 대통령실에서도 대통령실이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다, 공천에 개입하지 않는다 하는 것을 확실히 하려면 그 빌미가 된 이진복 정무수석을 경질해야 되는 거고 당에서도 그것이 비록 본인은 거짓말이라고 했다고 하더라도 거짓말을 대통령실을 걸고 넘어가는 거짓말을 했다고 하는 것은 최고위원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그러니까 당에서도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되고 물론 최고위원 사퇴를 시켜야 되고 그렇게 해야만 이게 뭐가 진정성이 보이지 그렇지 않고 그냥 우물쭈물 유야무야 넘어가면 아무것도 불식되는 게 없죠. 대통령실이 내년 총선의 공천을 좌우하는구나 하는 건 그대로 남고 당은 청와대만, 대통령실만 쳐다본다고 하면 그 무기력한 당의 모습은 그대로 남고 그렇게 되니까 저 녹취록이 보통 문제가 아니에요. 저게. 앞으로 점점 당과 대통령실을 아주 어렵게 만드는 녹취록이에요.
◇ 김광일> 이진복 경질과 태영호 사퇴, 상당히 센 조언을 주셨어요.
◆ 이재오> 그렇게 해야 안 되겠습니까, 지금.
◇ 김광일> 그런데 사실 김기현 대표 체제가 아주 그렇게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당 내에서 벌써 김기현 대표 그리고 윤리위는 태영호, 김재원 징계하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김기현 대표 체제가 비대위로 간다. 이런 우려의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오더라고요.
◆ 이재오> 그러니까 다 김기현 대표가 우물쭈물하고 대통령실만 맨날 쳐다보고 있으니까 그런 건데 그러니까 당의 최고위원들이 대표를 어렵게 안 알잖아요. 대표를 좀 어렵게 알아야 되는데 대표를 있는 둥 마는 둥 이렇게 생각하니까 멋대로 이야기하잖아요. 그러니까 이번 기회에 아주 실추된 자기의 위신을 또 당대표로서의 권위를 확실히 세우려면 아주 엄하게 해야죠.
◇ 김광일> 마지막으로 민주당을 향한 조언도 좀 주시겠습니까?
◆ 이재오> 남의 당인데 민주당이야 지금 뭐 완전히 민주당이라는 게 시중 말로 말하면 거의 개판 5분 전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민주당은 국민의힘보다 한 술 더 뜨죠.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다가 이재명 대표 대장동 리스크에다 그러니까 전 대표, 현 대표가 다 사법적 처분 대상에 놓여 있잖아요. 그러니까 잘못하면 전 현직 대표가 다 법정에 불려가게 생겼고 재판받게 생겼고 그리고 지금 전당대회에 돈을 뿌렸다 하는 게 그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이야기입니까? 얼마나 민주당이 내부적으로 썩었냐 부패했느냐 하는 것을 보여주는 거잖아요. 그것도 민주당이 이번에 혁명적으로 뜯어고치면 그냥 본인들 탈당으로 끝날 게 아니고 제명을 지키고 자체 조사를 해서 그야말로 제2 창당하는 기분으로 지금 민주당을 해체하고 새로 창당한다, 이 기분으로 전통 야당을 건설하지 않으면 민주당 참 어렵죠. 내년 선거 어렵습니다.
◇ 김광일> 여야의 아주 따가운 쓴소리가 될 것 같은데요. 알겠습니다. 이재오 고문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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