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어린이들과 함께 한 15년
[앵커]
옛날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아이들에게 재미난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야기 할머니인데요.
아이들의 인성교육과 세대 간 소통을 위해 시작한 사업인데 올해로 15주년을 맞았습니다.
정지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올망졸망 모여 앉은 아이들이 할머니가 들려주는 재미난 옛날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도 모릅니다.
<현장음> "반말하는 멧비둘기를 내쫓았지요. (네!) 그런데 다정하게 말하는 까치는 어떻게 했어요? 맛있는 음식을 잔뜩 차려줬어요."
이야기 할머니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인성 교육과 세대 간 소통을 위한 자원봉사 활동입니다.
교육과정을 마친 80세 이하 여성 어르신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방문해 옛이야기와 선현들의 미담을 들려줍니다.
15년 전 경북에서 처음 시작해 지금은 전국으로 확대됐습니다.
유치원에서 할머니들께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아이들은 포근함으로 할머니들을 기억하고 추억합니다.
<임효주 / 안동 부설초등학교> "포근포근하게 대해주시고 그다음에 좀 더 한복을 입으신 차림으로 들어오시니까 좀 더 집중이 잘 됐던 거 같아서 이야기가 귀에 더 잘 들어왔던 거 같아요."
할머니들도 아이들과 함께했던 시간에 더없이 소중함을 느낍니다.
<곽영애 / 이야기할머니 3기> "어디에 가나 이 할머니를 알아보고 '할머니'하고 그냥 바로 안기는 그 자체가 어린이들과 제가 소통이 잘되고 있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제가 거기서 굉장히 흐뭇함을 느낍니다."
할머니들은 아이들이 좋은 친구였고, 가르치며 또 한편 자신도 많이 배우는 기회였다고 회상합니다.
후배 할머니들에겐 아이들에게 좋은 그루터기 같은 존재가 되길 당부했습니다.
<박정희 / 이야기할머니 4기> "한 번쯤은 아이들에게는 무턱대고 믿어주고 기특하게 여겨주는 누군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 존재가 이야기 할머니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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