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FC서울, ‘최악 부진’ 전북 상대로 ‘17연속 무승’ 징크스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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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3일째 전북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한 FC서울. 올 시즌 벌써 6패를 당하며 극도의 부진에 빠진 채 감독마저 떠난 전북. 양 팀이 ‘맞대결 무승탈출’, ‘분위기 반전’이라는 각자의 절박함을 안고 만난다.
FC서울과 전북 현대는 5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11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서울은 승점19점으로 2위, 전북은 승점 10점으로 10위다.
# 지난 시즌과는 판이한 순위, 두 감독의 엇갈린 3년 차 운명
두 팀의 이번 시즌 시작은 ‘명’과 ‘암’으로 극명히 갈린다. 안익수 감독의 경우 중도부임이긴 하나 양 팀 감독 모두 올해가 3년 차인 시즌이다. 그리고 지금의 순위는 지난 두 시즌과는 판이하다.
FC서울 안익수 감독은 2021년 박진섭 감독 후임으로 중도 부임해 리그 11경기에서 6승 4무 1패, 강등권이었던 팀을 7위로 이끌었다. 2022시즌은 안익수 감독의 첫 풀 시즌이었기에 팬들의 기대도 컸고, 전문가들 역시 상위권일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시즌 내내 부진을 거듭하며 강등을 겨우 면했다. 올 시즌은 달라진 축구 스타일로 시즌 초반부터 변화가 옳았음을 결과로 증명하고 있다.
김상식 감독은 2021시즌 부임 후 매 시즌 최소 하나의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21시즌엔 K리그1 우승, 2022시즌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부임 직후부터 경기력에 대한 팬들의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올 시즌은 아직 초반이지만 리그 성적마저 부진해 팬들은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에서 7패, 올 시즌은 리그 10경기에서 벌써 6패를 기록한 것이다. 결국 김상식 감독은 4일, 자진 사퇴로 물러났다.
# 보다 유연해진 익수볼의 화력, 개인 득점 1위 나상호-팀 득점 1위 서울
서울이 올 시즌 가장 달라진 점은 바로 공격력이다. 지난 시즌, FC서울이 큰 기대를 받은 이유 중 하나는 좋은 스쿼드뿐 아니라 안익수 감독이 부임 직후 보여준 해외 축구 트렌드에 발맞춘 포지션 플레이였다. 그러나 빌드업 패턴은 금방 읽혔고, 이에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며 볼을 돌릴 뿐이었다. ‘K리그 데이터 포털’에 따르면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에서 서울의 평균 점유율은 무려 61.9%로 1위였던 것에 반해 득점은 겨우 43골이었다. 최하위로 강등된 성남 다음으로 골을 가장 적게 넣은 팀이었다.
안익수 감독은 고집부리지 않았다. 올 시즌에 들어서며 전술에 과감한 변화를 줬다. 4-4-2와 쓰리백을 넘나들며 더욱 다이렉트하고 선 굵은 축구로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K리그 데이터 포털’ 기록을 보면, 올 시즌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평균 점유율은 51%로 12개 팀 중 7위지만 득점은 21골로 1위다. 올 시즌 서울은 리그 전 경기에서 골을 기록했다. 심지어 10경기 중 8경기에서 2골 이상을 넣었다. 나상호를 필두로 화력에 불을 뿜고 있는 서울이다. 나상호는 팀 득점의 1/3인 7골을 책임지며 득점왕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고, 임상협과 팔로세비치가 뒤를 이어 3골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해주고 있다.
# 김상식 감독은 자진 사임, 주요 선수들은 줄부상-퇴장 징계...눈앞이 깜깜한 전북
전북의 경우 결국 김상식 감독이 팀을 떠났다. 최강희 감독이 2013년 재부임한 후 2014년부터 1위를 빼앗긴 적이 거의 없었던 전북. 압도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리그의 스타 선수들을 모아 최상의 전력을 꾸리는 리딩클럽이다. 그래서인지 이토록 하위권을 길게 맴도는 것은 어쩐지 어색하다. 최고의 선수진을 가지고도 공격 전술 부재, 경기 중 변화에 대한 대처 능력 미흡, 난해한 용병술 등으로 2년여의 부임 기간 내내 비판받은 김상식 감독이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경기력은 팀의 상황은 나빠졌다. 최근 두 경기에 퇴장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했던 것, 많은 선수들의 부상 등은 더이상 변명이 되지 못했다.
물론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퇴장 징계는 전북에겐 상당히 큰 악재다. 이미 조규성, 이동준, 문선민, 맹성웅, 김진수는 부상으로 10R 출전 명단에도 없었고, 이번 경기도 출전이 어려워 보인다. 여기에 송민규마저 지난 경기에서 우측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해 최소 한 달 결장이 예상된다. 게다가주장 홍정호와 김문환은 직전 강원전 추가 시간 양현준의 결승골에 대한 거친 항의로 각각 경고 누적 퇴장과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추가 징계까지 내려질 가능성도 있어, 적어도 이번 서울전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당장에 김두현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지금, 선수의 가용 폭마저 크게 줄어들었다.
# 변수 포인트 3: 날씨, 골키퍼 그리고 서울 천적 전북
하지만 이 경기에는 두 팀의 최근 경기력을 무색하게 할 변수들이 있다. 먼저 날씨다. 목요일부터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있는 가운데, 5일에는 특히 폭우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축구는 쉼이 없지만, 폭우 속의 경기는 모두에게 언제나 낯선 경험이다. 빗줄기가 선수들의 시야를 방해할 뿐 아니라, 잔디에 물이 차면 공이 앞으로 제대로 나가지를 못한다. 두 팀 모두 일반적인 플레이가 어렵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올 시즌 골키퍼 문제로 고심인 두 팀에게는 특히 날씨라는 변수가 불안하게 다가온다. 아무리 대비해도 비 오는 날씨엔 공이 미끄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은 주전 GK였던 양한빈을 떠나보낸 후 부천FC에서 최철원을 영입했다. 하지만 최철원은 홈 울산전과, 제주 원정경기에서 실점으로 바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이에, 최근엔 2001년생 유망주 백종범이 수문장으로 나서고 있지만 백종범 역시 9R 강원전 정승용의 슛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다. 전북도 마찬가지로 송범근이 팀을 떠나며, 2001년생 GK 김정훈을 주전으로 먼저 낙점했다. 하지만 개막전 울산전부터 볼 처리 미스로 결승골을 헌납하는 등 흔들렸고, 안양에서 데려온 정민기 역시 주전으로 나섰을 때 안정적이지 못했다. 두 팀 모두 날씨라는 변수와 상대 골문의 불안함을 노리기 위해 과감한 슛이 필요하다.
그리고 모든 경기에서 큰 변수 중 하나로 작용하는 것은 바로 상대 전적이다. 두 팀의 역대 상대 전적은 서울 기준 5승 9무 21패. 절대 열세에 있는 서울이다. 2017년 7월 2일 홈에서의 2-1 승리가 리그에서 전북을 상대로 이긴 마지막 기억이다. 전북으로썬 서울을 상대로 한 기록은 ‘감독경질 버프’와 함께 이번 경기를 기대할 만한 몇 안 되는 포인트다. 서울이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 마침내 전북 상대 무패 징크스를 깰지, 전북이 서울의 천적임을 상기시키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지. 두 팀에게는 무승부조차도 날씨만큼이나 맥빠지는 결과가 될 중요한 한판이다.
글=‘IF 기자단’ 1기 강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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