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갤3' 향한 극찬 세례에도 웃을 수 없는 마블 [무비노트]

김종은 기자 2023. 5. 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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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극찬 세례를 받고 있지만,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는 환한 미소를 짓지 못하고 있다. 더이상 제임스 건 감독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만날 수 없게 됐기 때문. 더욱이 마지막 편의 대성공으로 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 MCU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감독 제임스 건, 이하 '가오갤3')는 성공하지 못할 경우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미션에 나서는 가디언즈 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9년간 MCU 작품의 감독으로 활약해 온 제임스 건 감독이 선보이는 '가오갤' 시리즈의 마지막 챕터다.

'가오갤3'를 향한 팬들의 기대감은 개봉 전부터 상당했다. 지난달 말 프리미어 이벤트를 통해 해외 언론에게 처음 공개된 뒤부터 호평들이 우수수 쏟아졌기 때문. IGN은 "만족스러운 트릴로지의 마무리"라 평가했고, 영국 매거진 엠파이어는 별점 5점 만점에 4점을 주며 "MCU와 가디언즈가 돌아왔다. 이들의 이야기는 눈물을 자아내는 동시에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고 극찬했다. 이 밖에도 "3부작의 훌륭한 결말"(디지털 스파이), "로켓 라쿤의 오리지널 스토리는 아름다웠다"(무비 진), "'가오갤' 3부작의 멋진 마무리"(독일 저널리스트 마르쿠스 트루트) 등의 칭찬들이 잇따랐다. 이 와중에 국내 언론들의 반응까지 좋다 보니 팬들은 일찍이 "우리가 사랑했던 마블이 드디어 돌아왔다"며 기대감을 표하기 시작했다.

이런 뜨거운 반응은 자연스레 예매로 이어졌다. 개봉 전날 실시간 예매율 42%의 압도적인 수치를 보여주며 예매율 1위에 등극한 '가오갤3'는 개봉 첫날 16만334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2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2만7850명)와 비교하면 무려 6배에 달한다. 더 좋은 소식은 입소문까지 타고 있다는 점. 벌써부터 흥행 대박을 예감하긴 이르지만 네이버 기준 9.47점, 다음 기준 9.0점의 평점을 기록하는 등 관람객들 사이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가오갤3'의 흥행은 장기집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 보인다.

'가오갤3'의 인기 비결은 다양하다. 여전히 '가오갤'만의 감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게 우선 첫 번째 이유이고, 두 번째는 예습해야 할 디즈니+ 시리즈가 없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그저 '가오갤' 1편과 2편만 봤다면 충분히 3편을 즐길 수 있고, 만약 이를 보지 않았더라도 영화를 이해하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어 관객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렇듯 마블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토르: 러브 앤 썬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까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이후 무려 네 번의 실패를 경험하고 나서야 겨우 한 작품을 제대로 내는 데 성공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다만 그것도 잠시뿐, '가오갤3'이 잘 나갈수록 MCU의 미소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오히려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는 쪽에 가깝다. 앞서 언급됐 듯 '가오갤3'는 제임스 건 감독이 선보이는 마지막 '가오갤' 시리즈로. 제임스 건 감독은 처음 3편을 제작할 때부터 이미 여러 차례 "마지막 이야기"라 강조한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제임스 건 감독은 이미 MCU의 라이벌 격인 DC스튜디오의 수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상태. 지난해 11월 1일부터 제작자 피터 사프란과 함께 공동 회장 겸 CEO로 임명돼 DC의 세계관을 뿌리부터 갈아치우고 있는 중이다. 제임스 건 감독은 6월 개봉을 앞둔 영화 '플래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리부트에 돌입, 본인이 직접 연출을 맡은 '슈퍼맨: 레거시'를 비롯 10개의 영화 및 TV 시리즈를 담당할 계획이다.

믿을만한 감독 중 하나가 라이벌 회사로 떠나버렸는데, 설상가상 배우들까지 놓칠 위기에 처했다. 미국 연예매체 더 다이렉트에 따르면 '가오갤' 주연 배우 중 일부는 DC스튜디오 이적을 진지하게 고민 중에 있다. '가오갤3'가 이렇게 잘 나가고 있는데 만약 이번 이적이 성사된다면 MCU는 다음 페이즈를 이어갈 대표 캐릭터 하나를 잃어버리게 된다. 2025년 중 히어로들이 총출동하는 '어벤져스'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었던 MCU로서는 뼈아픈 손실이 아닐 수 없다.

MCU의 고민은 또 있다. 박서준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가오갤3'의 후속작 '더 마블스'가 벌써부터 좋지 않은 평가들을 받고 있다는 점. '더 마블스'는 우리에게 익숙한 캡틴 마블(브리 라슨)을 중심으로 디즈니+ 시리즈를 통해 새롭게 데뷔한 미즈 마블(이만 베라니)과 모니카 램보(티오나 패리스)가 출연하는 작품으로, 몇 번의 연기를 거듭하다 올해 11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아직 개봉이 6개월이나 남았지만 '더 마블스'를 향한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브리 라슨의 배려 없는 언행과 기존 남성 히어로들을 비하하는 듯한 니아 다코스타 감독의 발언 때문인데, 이 탓에 '더 마블스' 예고편은 공개되자마자 전례 없는 '싫어요' 폭탄을 받으며 결국 '싫어요' 수를 비공개 처리하게 됐다. 올해 선보일 마지막 MCU 작품에 대한 인식이 벌써부터 부정적이다 보니 MCU는 오랜만의 극찬 세례에도 환한 미소를 짓지 못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가오갤3']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가오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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