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동생의 홈런이 내 일처럼 행복했다...'우리 앞으로 1군에서 계속 보자'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SSG 랜더스 최정(36)이 이토록 행복한 표정을 지은 이유는 무엇일까
최정은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경기 내내 환한 미소를 보였다. 경기 시작 전부터 더그아웃에 앉아 시종일관 미소가 끊이지 않던 최정이었다. 최정이 이렇게 기분 좋았던 이유는 오랜만에 동생 최항(29)이 1군에 복귀했고 두 사람이 함께 스타팅 멤버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올 시즌 첫 1군 경기였던 최항은 7번 타자 1루수로 출전했고 최정은 3번 타자 3루수로 출전했다. 오랜만에 3루수 형이 송구한 공을 1루에서 포구하던 동생 최항의 표정은 경기 시작 전부터 밝았다.
그리고 최항은 올 시즌 1군 첫 타석부터 실력으로 보여줬다. 1회 말 2사 1.2루서 타석에 들어선 최항은 KT 슐서의 149km 패스트볼을 밀어 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좌월 스리런을 쳤다. 당당하게 그라운드를 돌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최항은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고 행복해했다.
특히 최정의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최정은 한 발 뒤에서 동생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웃으며 행복해했다. 자신의 홈런인 것처럼 기뻐하던 미소였다. 그리고 팬들에게 홈런 인형을 던지고 더그아웃에 들어온 최항에게 조용히 칭찬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최항은 1회 첫 타석부터 3점포를 기록하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김원형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항은 2012년 8라운드 전체 70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선수로 최정과 7살 터울인 형제다.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 형제지만 두 사람이 함께 경기를 뛴 횟수는 많지 않다.
형 최정은 팀 프랜차이즈 스타로 1군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지만 최항은 쏠쏠하게 활약하긴 했지만 1.2군을 오가며 활약했다. 최항은 지난 시즌 1군에서 15경기 출전에 그쳤고 올 시즌 2군에서 시작했다. 2군에서 타율 0.396 북부리그 타율 1위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홈런은 없었다. 그런데 퓨처스리그에서도 없던 홈런을 1군 첫 타석서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 기록했다. 이런 타격감이라면 최항은 1군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이다.
"긴장하지 말고 이번에는 보여주자"라며 격려하던 최정과 결과로 보여준 최항이었다.
[동생 최항의 홈런에 행복한 미소를 지었던 형 최정.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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