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에서 떨어진 지갑 줍지 말라" SNS 괴담…팩트 체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에서 떨어진 지갑과 관련한 흉흉한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현재까지 이를 뒷받침할 만할 근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대입구역 2호선 관계자는 지난 4일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다 보니 하루에도 10~20건 정도의 분실물 신고가 들어오긴 한다"며 "지갑을 주웠다는 이들이 평소보다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조선닷컴에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범죄 연루 가능성 의심...논란 확산
지하철 측 "처음 듣는 소리, 분실물 신고 이상 無"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에서 떨어진 지갑과 관련한 흉흉한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현재까지 이를 뒷받침할 만할 근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이용객들 중에 똑같은 지갑이 계속 떨어져 있다는 등의 민원을 제기한 이들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공항철도선 유실물센터 관계자 역시 “홍대입구역에서 접수된 유실물 신고 건수가 최근 들어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했다.
코레일 관계자도 비슷한 답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최근 한 달간 홍대입구역에서 지갑을 주웠다고 접수된 건 가운데 한 건을 제외하고 모두 주인이 되찾아 갔고, 이들의 정보는 모두 달랐다”며 “같은 사람이 계속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근거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글쓴이 A씨는 “홍대입구역 출구 근처에 작은 지갑을 일부러 떨어트리고 가는 중년 여성을 이번 주에만 두 번 봤다”며 “확실히 일부러 떨어트렸다”고 주장했다.
A씨는 “오늘 퇴근하는데 2번 출구 앞에 또 그 작은 지갑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거 무슨 (범죄) 수법인 거냐”며 “지갑 주우면 안 될 것 같은데, 무섭다”고 말했다.
해당 글은 게시 하루 만에 조회수 130만 회를 기록하며 일파만파 확산했다.
실제로 지갑을 일부러 놓아둔 뒤 가져가는 이들을 절도범으로 몰아 금품을 뜯어낸 사건은 수 차례 발생했다.
지난 2011년 9월에는 엘리베이터 등에 지갑을 놓고 주변에 숨어있다가 지갑을 주운 사람에게 접근해 금품을 뜯은 4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고, 2017년에는 중학생 무리가 초등학생을 상대로 비슷한 형태의 범행을 저질렀다.
일련의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A씨 글이 범죄 연관성과 맞물리며 더욱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홍대입구역 관계자들은 관련 소문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렇지 않고 자신이 소유하면 점유이탈물횡령죄에 해당해 1년 이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 벌금 또는 과료에 처할 수 있다.
홍수현 (soo00@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너를 꼬셨을텐데"…10대 여학생 추행한 대구 유부남 수학강사
- 故아내가 불륜으로 낳은 아이…“친자식 인정 안 해도 돼”
- "홍대에서 떨어진 지갑 줍지 말라" SNS 괴담…팩트 체크
- '20억' 로또 1등 당첨됐지만..."여전히 일용직 다닙니다"
- 日 총리 관저서 발포음… 기동대원 권총으로 극단선택 한듯
- 밀린 월급 받으실래요 아니면 사장님 처벌하실래요
- [르포]일본에선 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많이 보일까
- 우울·불안 겪는 아동·청소년 증가…“4년간 21만명 진료”
- ‘어린이날 마지막 선물’ 20년차 어린이집 교사 3명에 새 삶 주고 떠나
- "총체적 人災"...34명 사상자 낸 부산 서면 노래방 화재[그해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