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울증 갤러리' 자살 방조 또 있었다···재판부는 집행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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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의 한 빌딩에서 소셜네트워크(SNS) 라이브 방송을 켜둔 채 투신한 10대 청소년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논의한 남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를 통해 동반 자살을 모의한 사례가 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에 따르면 피고인 A씨와 사망한 B씨는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우울증갤러리'를 통해 2021년 5월 경 알게 된 후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실행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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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모텔에서 술과 우울증약 복용
피고인 정신 잃은 사이 피해자 투신해 사망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의 한 빌딩에서 소셜네트워크(SNS) 라이브 방송을 켜둔 채 투신한 10대 청소년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논의한 남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를 통해 동반 자살을 모의한 사례가 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커뮤니티가 미성년자성폭행·약물공유·폭행 등 범죄의 배경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의 극단 선택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온다.
5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2022년 8월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은 동반으로 극단적 선택 모의하고 실행에 옮겼지만 극적으로 살아남은 20대 남성 A씨에게 자살방조 혐의로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법원에 따르면 피고인 A씨와 사망한 B씨는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우울증갤러리’를 통해 2021년 5월 경 알게 된 후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실행하기로 약속했다. 이후 각자 주거지의 중간지점인 대전에서 만나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투신하기로 했다.
2021년 9월 경 대전에서 만난 이들은 대전 동구에 위치한 한 모텔 가장 높은 층에 투숙한 후 함께 술과 우울증약을 복용했다. 하지만 A씨가 술과 함께 우울증약 3봉지를 먹고 정신을 잃은 사이에 B씨는 계속해서 술을 마시던 중 같은 날 오후 9시10분께 방 창문을 열고 뛰어내려 사망했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 역시 자살을 시도했다가 그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점, 피고인은 우울증을 이유로 이 사건 범행에 이르렀으나 이 사건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삶의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정상으로 참작한다”며 2년 동안 형의 집행을 유예했다.
‘우울증갤러리’를 비롯한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한 각종 사회적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지만 관계 당국의 대처가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7일 회의에서 경찰이 요청한 ‘우울증갤러리’ 임시 차단의 건에 대해 의결 보류를 결정한 바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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