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패→콜업→타선폭발 2연승' 한화 김인환 "제가 좋은 기운 가져왔나봐요"

안호근 기자 2023. 5. 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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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한화 김인환이 4일 두산전 승리 후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웃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3년 연속 꼴찌팀. 시범경기 1위에 오르며 일으켰던 기대감이 '역시나'로 바뀌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6연패에 빠져 있던 한화 이글스가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연승을 달렸다. 2군에서 김인환(29)이 돌아오면서 벌어진 일이다.

김인환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에 10-3 대승을 안겼다.

타격감을 찾지 못해 내려간 퓨처스(2군)였지만 단 열흘 만에 달라졌고 행운이 상징이 돼 돌아왔다.

4월 한 달간 타율 0.205에 그쳤다. 홈런 한 방을 제외하면 장타도 전무했다. 지난해 16홈런을 때려내며 한화의 장타력을 책임져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으나 4월은 실망스럽기만 했다.

퓨처스에서 보낸 딱 열흘. 김인환에겐 또 다른 성장의 계기가 됐다. 노력은 김인환의 가장 큰 재능 중 하나다. 성균관대 졸업 후에도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했던 그는 2016년 육성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이후 뼈를 깎는 노력으로 2018년 첫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럼에도 1군의 높은 벽을 느낀 그는 2020년 현역병으로 입대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했으나 그의 자리는 없었다. 여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돌아온 예비역 김인환은 지난해 1군에서 113경기에 나서며 16홈런 5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한화에 부족한 장타력을 메워줄 기대주로 주목 받았다. '중고 신인'으로서 신인왕 투표에서도 2위까지 올랐다.

4회초 투런 홈런을 날린 뒤 포효하는 김인환. /사진=OSEN
스프링캠프를 착실히 임했으나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지자 수베로 감독은 그를 2군에 내려보냈다. 엔트리 말소 후 정확히 열흘 뒤인 3일 김인환은 콜업됐다. 수베로 감독은 "김인환이 2군에 내려갔던 목적은 타격감 조율에 있었다. 타격감을 되찾아 바로 콜업했다"며 "김인환의 공격력이 작년 시즌 초 콜업됐을 때 공격력을 기대하고 불렀기에 좋은 활약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3일 경기 침묵하던 김인환은 팀이 8득점 빅이닝을 만든 7회 볼넷으로 출루에 득점하며 승리에 일조했다. 8회엔 시프트를 깨는 감각적인 타격으로 올 시즌 첫 2루타를 만들어내며 자신감을 찾았다. 이날 타선에선 더 무서웠다. 부상으로 뒤늦은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딜런 파일을 상대로 4회초 투런 홈런을 날렸다. 높게 제구된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2호 홈런. 팀이 7-2로 앞선 6회에는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다시 한 번 홈을 밟아 팀 승리에 일조했다.

경기 스타뉴스와 만난 김인환은 "시즌 초반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급했던 것 같다"며 "2군에서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경기 감각이 많이 올라왔다. 몸 상태와 컨디션은 매우 좋다"고 말했다.

김인환의 1군 복귀와 함께 팀이 연패를 끊고 연승을 달렸다. 팀 분위기도 타선의 힘과 함께 완전히 살아났다. 그는 "기분이 좋다. 내가 좋은 기운을 가지고 왔나라는 생각도 든다"고 웃으며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점수도 많이 나오고 또 좋은 경기를 펼쳐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고 밝혔다.

이 타격감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아무래도 작년보다는 좋은 성적 거두는 게 목표이긴 하다"면서도 "잘하고 싶다고 되는 건 아니다. 이번에 안 좋을 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는 생각을 하려고 한다. 최대한 마음가짐을 편하게 먹고 매 타석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인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것에만 신경을 썼고 그러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인환의 복귀와 함께 연승 행진을 이어간 한화는 안방 대전으로 KT 위즈를 불러들여 어린이날 시리즈를 펼친다.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9위 KT와 승차는 단 한 경기. 기세를 몰아 탈꼴찌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4회초 투런 홈런 이후 먼저 득점한 채은성(왼쪽에서 2번째)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김인환. /사진=OSEN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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