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팀 당황중. 시프트 깨고 있는 옛 안타 기계. 밀어친 안타 증가. 5년만에 세번째 타격왕 도전?[SC 초점]

권인하 2023. 5. 5. 10: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LG 트윈스 김현수의 타격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된다.

상대가 우측으로 수비수들을 옮긴 상태에서 김현수가 좌측으로 안타를 치는 것.

김현수의 안타 34개 중 우측의 안타는 15개였고, 중앙이 8개, 좌측이 11개였다.

김현수는 최근엔 야수들이 3루를 완전히 비울 때 좌측으로 툭 밀어쳐서 상대를 허탈하게 만드는 안타를 만들어낸 장면을 심심찮게 보여주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일 LG 트윈스 김현수 타석 때 NC 다이노스 내야수들이 우측으로 치우친 수비 시프트를 쓰고 있다. 창원=권인하 기자

[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최근 LG 트윈스 김현수의 타격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된다. 상대가 우측으로 수비수들을 옮긴 상태에서 김현수가 좌측으로 안타를 치는 것. 지난해엔 가끔 일부러 밀어쳐서 안타를 치기도 했지만 파울이 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좌측으로 밀어쳐서 2루타까지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김현수의 타율이 올랐다. 올시즌 25경기서 타율 3할8푼2리(89타수 34안타)를 1홈런, 17타점을 올리고 있다. 타율 2위, 최다안타 공동 4위에 올라있다.

오랜만에 보는 안타기계 김현수다. 2008년과 2018년 타격왕에 올랐고, 2008, 2009년엔 2년 연속 최다안타왕의 자리를 차지했다. 당시 김현수는 안타 기계로 불렸다.

최근엔 타율보다는 타점에 좀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2020시즌 타율 3할3푼1리를 기록한 것이 마지막 3할 이었고, 2021년엔 2할8푼5리(506타수 144안타), 지난해엔 타율 2할8푼6리(524타수 150안타)를 기록했다.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고타율로 예전의 안타기계로 돌아간 모습이다.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무사 1,2루 LG 김현수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14/

LG 염경엽 감독은 좌측 안타에 주목했다. 염 감독은 "올해 밀어쳐서 좌측으로 가는 안타가 많아졌다"라고 했다. 김현수의 안타 34개 중 우측의 안타는 15개였고, 중앙이 8개, 좌측이 11개였다. 44.1%가 우측, 23.5%는 중앙, 32.4%가 좌측이었다. 그야말로 스프레이 타법이다.

지난 2년간은 달랐다. 지난해엔 150개의 안타 중 71개(47.3%)가 우측이었고, 47개(31.3%)가 중앙, 32개(21.3%)가 좌측이었다.

2021년에도 우측이 38.8%, 중앙이 36.8%, 좌측이 24.3%로 좌측 안타수가 많지는 않았다. 올해와 비교하면 10%p 정도 좌측안타 비율이 늘어났다.

그래서 상대팀은 김현수에게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쓰는 경우가 많았다. 즉 3루측을 비우고 좌중간에서 우측까지만 커버하는 수비를 했다. 볼카운트에 따라서는 2루와 1루 사이에만 4명의 내야수를 배치하는 경우도 있었다.

당연히 우측으로 많이 쳐서 야수들을 우측에 많이 배치시켰고, 그러다보니 안타성 타구가 잡히는 경우도 많았다. 타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LG 김현수가 번트를 시도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13/

김현수는 최근엔 야수들이 3루를 완전히 비울 때 좌측으로 툭 밀어쳐서 상대를 허탈하게 만드는 안타를 만들어낸 장면을 심심찮게 보여주고 있다.

수비 시프트를 잘 사용하는 NC 강인권 감독은 "다음에 만날 때도 김현수가 그런 타격을 한다면 김현수에 대한 시프트에 대해서 고민을 해봐야한다"라고 했다.

염 감독이 본 김현수의 달라진 것은 바로 오른쪽 어깨의 '벽'이었다. 염 감독은 "지난해 타격을 보면 오른쪽 벽이 무너진 상태에서 타격을 했다. 그러다보니 좌측으로는 치고 싶어도 못치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지금은 예전처럼 오른쪽 어깨로 벽을 만들어 놓고 치다보니 대처가 잘 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김현수가 지금은 홈런이 1개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이 타격을 계속 유지한다면 장타도 많이 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스프레이 안타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상대팀의 수비 시프트가 사라질 지도 모를 일이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