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에서 해답 찾는다'…'발로 뛴' 현장 소통가 조승환 장관
[편집자주] 윤석열정부가 오는 5월10일 출범 1년을 맞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공급망 재편 등으로 대한민국이 복합위기로 휩싸인 1년이었다. 윤 대통령과 각 부처 장관들은 이 위기를 돌파하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1년이었다고 자평한다. 머니투데이가 쉼없이 달려온 장관들의 365일을 되돌아보며 윤석열 정부 1년을 정리했다.
"최대 3조원 규모의 국적 선사 경영 안전판을 마련하고 최대 1조원 규모의 위기대응 펀드를 내년 상반기 중 조성하는 동시에 3000억원 규모의 특별지원 패키지를 마련해 중소선사의 금융 조달 부담을 완화하겠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의 1년은 해운 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조 장관은 '해운 물류의 경쟁력이 곧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이라는 점을 자주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경제 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부진이 국내 경제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수출입 물동량도 감소세에 이르자 민관합동 '해양수산 수출추진기획단'을 꾸리며 대응에 나선 것이다.
지난 2월 16일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한국해양진흥공사. 조 장관은 해운 물류 현장의 최전선에 있는 해진공과 부산·인천·울산·여수 광양 등 4개 항만공사 기관장을 비롯 정책 실무자들을 불러 모았다.
해운서비스 수지 적자, 수출입 물동량 감소 등의 심각한 경제 상황에서 이를 극복할 활로는 수출 확대 뿐이라는 생각에서였다.
해수부에 따르면 해운산업은 국가 수출물류를 책임지고 있는 기간산업이면서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7위 수출산업이고 1위 서비스 산업이다.
조 장관은 "해운물류 산업이 수출의 근간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도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수출산업"이라며 수출입 물류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총력전을 지시했다.
같은 달 23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개최된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도 '국가 수출물류 지원 및 해양수산 수출 확대 전략'을 발표하면서 첫째도 수출, 둘째도 수출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복합 위기, 경제 블록화 등 어려운 세계 경제 여건을 감안해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국가 수출물류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2027년까지 해운수송력을 30%까지 확충하겠다고 선언했다. 2021년 기준 9300만톤에서 2027년까지 1억2000만톤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해운 물류 산업의 성장을 위해선 항만 지형의 변화가 필요하다. 항만은 수출의 심장이다. 증가하는 교역량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선 인프라를 제때 확대해야 한다.
이에 민간투자 18조4000억원을 유치해 항만 인프라를 20% 늘리기로 했다.
2030년까지 민간 투자 등으로 18조4000억원을 유치해 항만 인프라를 20% 늘린다. 2021년 12억6000만톤인 하역능력을 2030년 16억톤까지 확충하는 구상이다. 항만 배후단지도 여의도 면적의 약 5배(2022년 1645만㎥→2030년 3126만㎥)를 추가 공급한다.
조 장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완전 자동화 항만 구축 방침도 세웠다. 부산항 신항에 자동화 컨터이너 터미널을 만든다. 하역·이송·장치·운영시스템 등 모든 영역을 자동화하는 셈이다. 3400억원 규모 국산 장비 도입으로 국내 스마트항만산업 기반도 마련한다.
지난 6일 부산항 신항을 방문한 조 장관은 "국내 최초의 완전 자동화된 부두의 개장은 부산항이 스마트 물류거점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전남 여수 광양항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우리나라 항만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항만시스템 구축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항만의 변신이 수출입 산업 육성의 첫 단추임을 강조했다.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항만 배후단지 규제도 없앤다. 또 낙후된 어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차원에서 3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한 '어촌 신활력 증진사업'도 착수한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5년간 총 300개소에 집중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조 장관은 휴일을 제외하고 6일 중 하루는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행하기 위해 끊임없이 현장을 찾아 문제점을 검토하고 현장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지난해 5월 11일 취임사에서도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강한 해양수산부를 만들기 위해 거친 파도와 싸우고 세계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라"며 "해답을 찾기 위해 공부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현장방문'을 주문했다.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 듯 취임한지 이틀만인 13일 부산공동어시장 수산물유통현황 점검차원에서 부산지역 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같은 달에만 평택·당진항 방문 등 4군데를 방문했다.
약 1년 동안 항만, 관광레저벨트 조성 지역, 수산업체 관계자들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40회의 현장을 찾으며 '발로 뛰는 장관'의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이 밖에도 조 장관은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 우리 국민의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국내 생산되는 수산물 전 품종의 방사능 검사를 올해 8000건으로 확대하고 '국민신청 방사능 검사제' 새롭게 도입하는 등 국민 신뢰를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세종=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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