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써볼까” MS, 챗GPT-4 탑재 검색엔진 전면 공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를 탑재한 새 검색 엔진 빙(Bing)을 전면 공개했다.
MS는 4일(현지시간) 자사 계정 소유자는 누구나 이날부터 빙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전면 공개는 올해 2월 챗GPT를 탑재한 빙을 선보인 지 3개월 만이다. 그동안 빙을 이용하려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일정 기간 기다려야 했다. 이제는 MS 계정이 있으면 PC와 모바일을 통해 누구나 빙을 쓸 수 있다. 빙은 챗GPT 최신 버전인 GPT-4를 기반으로 한다.
빙 전면 공개는 AI 챗봇을 탑재한 검색 엔진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구글의 연례 개발자 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구글은 세계 검색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빙과 같은 검색 엔진을 아직 전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오는 10∼11일 예정된 개발자 회의에서 자체 AI 챗봇 바드(Bard)를 탑재한 검색 엔진을 모두에게 오픈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MS는 검색 엔진 빙을 통해 구글이 지배하고 있는 검색 시장을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MS는 검색 시장에서 점유율을 1%포인트 올릴 때마다 20억 달러(2조6550억원)의 수익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검색 시장에서 MS의 점유율은 약 4%에 불과하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챗GPT 탑재 후 빙 다운로드가 크게 증가했다”며 “현재 빙 하루 이용자가 1억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면 공개와 함께 새로운 기능도 추가했다. MS에 따르면 빙에게 묻고 답한 대화 기록을 남겨 이전 대화로 돌아갈 수도 있고, 대화 내용을 MS 워드 문서 파일로 보낼 수 있다. 또 레스토랑 예약 앱 오픈테이블(OpenTable) 등과도 통합해 대화하면서 바로 레스토랑을 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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