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집념이 판정도 바꿨다, 수비 센스가 만들어낸 '값진 OUT' 하나... 팀은 4연패 늪 [PIT 리뷰]

[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배지환이 5일(한국시간) 탬파베이전에서 1회 선두타자 디아즈의 타구를 낚아채기 위해 점프를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번개'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집념 가득한 수비 센스를 발휘하며 값진 아웃카운트 1개를 얻어냈다. 그러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상대 선발의 호투에 꽁꽁 묶인 채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배지환은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펼쳐진 탬파베이 레이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8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배지환은 전날(4일) 탬파베이전에서 3타수 2안타 2도루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탬파베이의 투수진에 막히며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배지환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62에서 0.253(87타수 22안타)으로 떨어졌다. 배지환은 올 시즌 2홈런 9타점 17득점 13도루 출루율 0.309 OPS 0.654를 기록 중이다.

피츠버그는 2회말 월스에게 우월 선제 솔로포를 허용하며 끌려가기 시작했다.

피츠버그는 3회초 선두타자 헤이즈가 우전 안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이어 배지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배지환은 상대 선발 에프린의 초구를 잡아당겼다. 타구가 상대 2루수인 월스의 글러브로 향했다. 월스가 2루로 송구하는 야수 선택으로 배지환은 1루를 밟았다. 상대가 더블 플레이 시도를 아예 포기할 정도였다. 도루 기회였지만 후속 딜레이가 유격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탬파베이는 4회 또 한 점을 달아났다. 선두타자 아로자레나가 샌디에이고 선발 벨라스케스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2-0)

배지환은 6회 선두타자로 자신의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초구 스트라이크와 2구째 파울 이후 볼 3개를 연속으로 잘 골라낸 배지환. 이어 6구째를 받아쳤으나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번에도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1루까지 전력 질주를 펼쳤으나 아쉽게 아웃됐다.

배지환의 빛나는 수비는 6회말에 나왔다. 1사 후 로우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다음 파레데스 타석 때 기민하게 2루 도루를 감행한 로우. 피츠버그 배터리의 허를 제대로 찔렀다. 완벽한 세이프 타이밍. 그런데 이때 포수의 2루 송구를 받은 배지환이 끝까지 시선을 떼지 않은 채로 로우의 손을 향해 계속 글러브를 갖다 댔다. 그리고 찰나의 순간, 로우의 손이 2루 베이스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비디오 판독 결과, 판정이 세이프에서 아웃으로 바뀌었다. 배지환의 집념이 만들어낸 값진 아웃카운트 1개였다. 배지환은 앞선 경기에서도 끝까지 주자에게 태그를 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배지환(오른쪽)이 6회 끝까지 글러브 태그를 시도하며 아웃 카운트를 이끌어내는 순간. /AFPBBNews=뉴스1

피츠버그는 탬파베이 선발 에프린의 쾌투에 완전히 눌렸다. 에프린은 7이닝 동안 3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피츠버그 타선을 잠재웠다. 8회초 배지환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을 밟았으나 1루 땅볼로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는 배지환의 타구가 1루수 미트에 빠르게 들어가면서 전력 질주를 펼칠 기회조차 없었다.

8회말 탬파베이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디아즈가 우중월 솔로포를 터트리며 3-0을 만들었다.

조용히 끝날 것만 같았던 경기는 9회 들어 마구 요동치기 시작했다. 탬파베이 투수는 제이슨 아담. 피츠버그 선두타자 카스트로가 삼진을 당했으나 마카노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후속 레이놀즈의 2루 땅볼 때 상대 실책이 겹치면서 1,2루가 됐다. 맥커친은 헛스윙 삼구 삼진 아웃. 산타나가 우중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3-2, 한 점 차로 추격했다.

다음 타자 스윈스키가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이제 역전 주자까지 1루를 밟은 상황. 그러나 조가 5구째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팀은 결국 4연패 늪에 빠지고 말았다. 시즌 전적은 20승 12패. 승리를 거둔 탬파베이는 3연승과 함께 26승 6패를 마크했다. 승리 투수는 에플린(4승 무패). 패전 투수는 벨라스케스(4승 3패). 탬파베이 원정에서 스윕패를 당한 피츠버그는 이제 안방으로 이동해 6일부터 토론토와 3연전을 치른다.

데릭 쉘튼 피츠버그 감독이 5일(한국시간) 탬파베이전을 더그아웃에서 지켜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탬파베이 완더 프랑코가 5일(한국시간) 피츠버그전에서 1회 타격을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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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탬파베이전 선발 라인업(5월 5일 한국시각, 1만2418명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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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츠버그 : 투쿠피타 마카노(유격수)-브라이언 레이놀즈(좌익수)-앤드류 맥커친(지명타자)-카를로스 산타나(1루수)-잭 스윈스키(중견수)-코너 조(우익수)-키브라이언 헤이즈(3루수)-배지환(2루수)-제이슨 딜레이(포수). 선발 투수 빈스 벨라스케스.

- 탬파베이 : 얀디 디아즈(1루수)-완더 프랑코(유격수)-랜디 아로자레나(좌익수)-조쉬 로우(지명타자)-이삭 파레데스(3루수)-테일러 월스(2루수)-루크 레일리(우익수)-크리스티안 베탄코트(포수)-마누엘 마르고(중견수). 선발 투수 잭 에플린.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