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수도 있는데” 반려견 쉼터 ‘개 간식’ 테러에 성동구 발칵

김명일 기자 2023. 5. 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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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간식으로 위장한 수은 건전지. /트위터

서울 성동구의 한 반려견 쉼터에서 강아지 간식처럼 보이게 위장한 수은 건전지가 다수 발견됐다. 관련 민원이 잇따라 접수되자 성동구청장이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4일 트위터를 통해 “성동구에서도 이미 관련 민원(수은 건전지 테러)들을 접수한 상태”라며 “민원인께서 며칠에 걸쳐 이런 시도가 있었다고 해, 현재 담당 부서가 인근 CCTV 확인 중에 있다. 정황이 발견되는 대로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많은 분들이 놀라고 염려하셨으리라 생각한다”며 “성동구에서도 이번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후속 조치도 세밀히 검토해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성수동 견주님들 주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성수동 무료 운동장인 살곶이 반려견 함께 쉼터에 간식으로 감싼 수은 건전지를 뿌리는 인간이 있다고 한다”며 “며칠 전부터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근처 견주님들은 조심하시라”고 했다.

해당 반려견 쉼터는 성동구 행당동에 있는 반려견 놀이터로 성동구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글 작성자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갈색 테이프로 감싼 수은 건전지는 육안으로 볼 때 강아지 간식과 구별하기가 힘들다.

전문가에 따르면 반려견이 사료나 간식으로 착각해 수은 건전지를 삼킬 경우 위산에 의해 표면이 부식돼 장 파열 등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동물보호법 제8조에 따르면 도구‧약물 등 물리적·화학적 방법을 사용해 동물에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하면 최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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