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감독이 얄미운 배병준, 양희종을 더 존경하게 된 이유는?

안양/이재범 2023. 5. 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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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양/이재범 기자] “컵 대회를 치르고 나서 양희종 형도 저런 역할을 싫어하는데도 하는구나라고 느꼈다. 그 때부터 더 존경한다.”

지난 시즌 서울 SK에서 챔피언 반지를 얻었던 배병준은 현재 안양 KGC에서 활약 중이다. 정규리그 46경기 평균 19분 35초 출전해 6.1점 2.1리바운드 1.2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38.2%(47/123)를 기록했다.

고양 캐롯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 평균 23분 8초를 뛰며 8.0점 4.3리바운드 2.3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7.1%(8/17)를 기록하며 주축으로 활약했다. SK와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렌즈 아반도의 백업으로 평균 8분 20초 출전해 3.8점 3점슛 성공률 50.0%(5/10)를 기록하고 있다.

김상식 KGC 감독은 “(SK와 경기에 강한) 아반도 선수를 많이 기용해야 해서 공격이나 수비에서 힘들어 하거나 안 될 때 3점슛과 수비를 해줄 수 있는 배병준 선수를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할 때 기용한다”며 “본인이 생각할 때 조금 아쉬움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팀을 생각하면 단기전인 챔피언결정전이라서 못 해서 기용하지 않는 게 아니라는 걸 안다. 짧은 시간이라도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챔피언결정전에서 배병준의 플레이를 평가했다.

4일 안양체육관에서 오후 훈련을 마친 뒤 만난 배병준은 “희종이 형의 마음이다. 벤치에서 진심으로 선수들을 응원한다”며 “코트에 들어갔을 때는 뛰는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안 넘겨주려고 한다”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배병준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적은 출전시간에도 한 방씩 터트려준다고 하자 “안 좋을 때 들어가는 걸 나도 알기에 좀 전에 이야기를 했듯이 조금이라도 상대에게 분위기를 안 넘겨주기 싫어서 더 열심히 뛴다. 슛 감각은 다행히 계속 괜찮다”고 했다.

출전시간이 갑자기 줄면 오히려 부담을 안고 슛을 주저하거나 부담을 더 가질 수 있다.

배병준은 “생각을 바꾼 게 정규리그 때는 분위기 좋을 때나 안 좋을 때 들어가면 팀에 피해를 안 주고,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만들기 위해 안전하게 하려고 했는데 챔프전 때는 내가 들어가는 그 이유를 알기에 슛 기회를 오히려 더 보려고 한다”며 “슛이 안 들어가면 벤치로 나오면 되고 주축 선수가 정상적으로 뛰면 된다. 내가 뛸 때는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한다”고 했다.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는데 소속팀이 다른 경우는 흔치 않다.

SK를 잘 아는 배병준은 “역시 전희철 감독님께서 밑밥을 까신 게 아닌가 싶다. 준비를 엄청 하신 거 같다. 내가 (SK에) 있어봐서 안다. 패를 다 깠다고 하셨는데 너무 얄밉더라(웃음)”며 “역시 SK가 강하다. 최준용이 없는 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다. (SK가) 단기전의 경험이 좋다. 다행히 6,7차전이 안양에서 열리는 홈 연전이라서 좋은 분위기에서 잘 한다면 챔피언에 오를 수 있다”고 했다.

KGC가 앞으로 치르는 경기는 은퇴를 결정한 양희종의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다.

배병준은 “그건 변준형, 문성곤, 오세근 형이 더 잘 알 거다. 이 선수들이 더 잘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며 “나도 생각을 해봤다. KGC가 좋은 분위기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또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변준형의 입대와 양희종의 은퇴 등으로) 오래 걸릴 거 같다. 다시 없을 (통합우승을 할) 기회라고 생각하며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배병준은 2018~2019시즌과 2019~2020시즌에도 KGC에서 활약한 바 있다. 세 시즌 동안 함께한 양희종이 어떤 선수였는지 묻자 배병준은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세근이 형이나 성곤이, 준형이, 박지훈 등만큼 돈독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번 시즌 앞두고) 바뀐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오냐, 오냐 하시며 괜찮다고 하시니까 선수들이 정신 못 차릴 때 희종이 형이 잔소리도, 쓴 소리도 해주셨다. 그 때는 감독님께서 괜찮다고 하시는데 주장이라도 희종이 형이 왜 그럴까라고 생각했다.

컵 대회를 치르고 나서 희종이 형도 저런 역할을 싫어하는데도 하는구나라고 느꼈다. 그 때부터 더 존경한다. 5차전 때도 작전시간을 불렀을 때 나는 식스맨이고 팀에 오래 있지는 않았기에 희종이 형에게 형이 생각하는 걸 지금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고 했었다. 뭐가 문제이고, 우리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 나와 희종이 형의 생각이 같을 거라고 여겼다. 희종이 형의 역할이 결코 작지 않다고 느낀다. 은퇴 시즌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희종이 형을 더 존경하게 되었다.”

KGC는 우선 6차전부터 이겨야 한다.

배병준은 “처음에는 식스맨으로 편하게 경기를 뛰고 나오겠다고 말씀 드렸지만, 만약 뛴다면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돌릴 수 있도록 죽기살기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KGC인삼공사는 5일 오후 6시 안양체육관에서 SK와 챔피언결정 6차전을 갖는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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