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6년 모신 남편.. “연명치료 말라”던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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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강수지가 남편(김국진)이 자신의 아버지를 6년 동안 모시고 살았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아빠는 원래 따로 (거주할) 집을 마련하셨는데, 남편이 모시겠다고 해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6년 동안 같이 살았다. 많이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빠, 엄마 손 잡고 동네 한 바퀴 걸어 보세요. 몇십 년 동안 서로에게 하지 못했던 따뜻한 말들이 손잡은 그 순간 두 사람 모두에게 전해져 오니까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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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강수지가 남편(김국진)이 자신의 아버지를 6년 동안 모시고 살았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아빠는 원래 따로 (거주할) 집을 마련하셨는데, 남편이 모시겠다고 해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6년 동안 같이 살았다. 많이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3일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나와 "당연히 시어머니를 모시려고 했다. 하지만 시어머니가 아빠를 모시라고 권유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편이 아빠를 참 존경했다. 사람이 붐비는 곳을 싫어하는 데도 지역의 시장이나 맛집을 자주 방문했다. 남편이 아빠만 보면 환한 미소를 지었다"고 했다.
강수지의 아버지는 지난해 5월 지병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딸에게 "이제 가야지... 그만 가야해... 수지, 연명치료는 하지 마라, 내가 죽으면 입던 옷 아무거나 입고 가고 싶다. 꽃 같은 것 하지 마라. 관은 제일 싼 것으로 해라. 늘그막에 너무나 행복했다, 수지, 고맙고 또 고맙다"며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강수지가 2일 SNS에서 "어제는 아빠 기일이었어요 아빠가 쓰셨던 안경을 쓰고 효자손으로 등을 긁어보며 아빠를 느꼈어요. 아빠 냄새도 그리워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빠, 엄마 손 잡고 동네 한 바퀴 걸어 보세요. 몇십 년 동안 서로에게 하지 못했던 따뜻한 말들이 손잡은 그 순간 두 사람 모두에게 전해져 오니까요"라고 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소중한 시간을 놓치지 않길 바라는 당부의 의미다.
◆ 연명치료는?...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통해 임종 과정 연장
강수지의 아버지가 생전에 "연명치료는 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은 심폐소생술,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등 치료 효과 없이 임종 과정만 연장하는 의학적 시술을 하지 말라는 의미다. 통증 완화를 위한 의료행위와 영양분, 물, 산소의 단순 공급은 계속하기 때문에 이른바 '안락사'와는 크게 다르다. 2018년 2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연명의료결정법(존엄사법)에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
건강할 때 연명치료 중단 의향서를 작성한 사람이 최근 165만 명을 넘어섰다. 온몸에 기계장치를 주렁주렁 달지 않고 '품위 있는' 죽음을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연명의료결정법 시행 5년 동안 25만 명이 넘는 사람이 존엄사를 선택했다. 대부분이 회생 가능성이 없는 말기 환자들이 임종 직전 결정했다. 의사 표현이 가능한 환자의 의사나 가족의 동의로 연명 치료 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말기 환자들이 많은 일부 요양병원에선 존엄사를 선택할 수 없는 곳이 상당수다. 연명 치료를 중단하려면 병원 내의 의료기관윤리위원회에서 심의를 해야 하는데, 여건 상 윤리위원회를 설치 못한 요양병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연명의료결정법에서 개선할 과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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