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신인' 한화 김서현 변신 또 변신, 새 폼으로 스위퍼까지 던진다 [인터뷰]

고유라 기자 2023. 5. 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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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김서현(19)은 3일 잠실 두산전에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놀라게 했다.

8-1로 역전한 7회말 한화 마운드에는 선발 김민우에 이어 2번째 투수로 김서현이 올라갔다.

수베로 감독은 4일 두산전을 앞두고 "바뀐 걸 눈치챈 뒤 '삼자범퇴만 시키라'는 생각이었다. 나도 선수일 때 주 단위로 타격폼을 바꾸면서 여러 시도를 했던 적이 있다. 많은 관중 앞에서 변화를 시도한 담대함을 봐줬으면 좋겠다"고 김서현의 바뀐 폼을 본 느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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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김서현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김서현(19)은 3일 잠실 두산전에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놀라게 했다.

8-1로 역전한 7회말 한화 마운드에는 선발 김민우에 이어 2번째 투수로 김서현이 올라갔다. 김서현이 첫 공을 던지는 순간 수베로 감독은 변화를 눈치챘다. 김서현의 투구폼이 바뀐 것이다.

수베로 감독은 4일 두산전을 앞두고 "바뀐 걸 눈치챈 뒤 '삼자범퇴만 시키라'는 생각이었다. 나도 선수일 때 주 단위로 타격폼을 바꾸면서 여러 시도를 했던 적이 있다. 많은 관중 앞에서 변화를 시도한 담대함을 봐줬으면 좋겠다"고 김서현의 바뀐 폼을 본 느낌을 밝혔다.

김서현은 올 시즌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특급 루키. 고등학교 때부터 탈아마추어급 강속구 투수로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혔다. 지난달 19일 처음 1군에 등록된 뒤 불펜에서 6경기 7이닝 5실점(3자책점)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 그를 바로 1군에서 기용한다는 건 크게 수정할 결점이 없다는 뜻인데도 스스로 변화를 줬다.

4일 만난 김서현은 "원래 성격이 자주 바꾸는 편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폼이 일정하지 않았다. 프로에서는 웬만하면 일정하게 하려고 하는데 원래 폼이 세트포지션에 가까워서 와인드업 폼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어제 당일날 캐치볼하면서 바꾼 건데 운이 좋았다. 땅볼도 빠른 타구였는데 수비 선배들이 잘 도와줬고 탈삼진도 마지막 공 체인지업이 더 떨어졌어야 했는데 한가운데 떨어졌다"고 말했다.

▲ 김서현 ⓒ곽혜미 기자
▲ 김서현 ⓒ 한화 이글스

사실 3일 경기에서 김서현이 새로 시도한 것이 또 있다. 바로 올해 오타니 쇼헤이를 필두로 메이저리그에서 화제가 된 구종 스위퍼. 김서현은 "스위퍼가 요즘 뜨고 있지 않나. 로사도 코치님이 팀내에서 밀고 있다. (한)승주 형과 내가 던지고 있다. 스위퍼도 사실 어제 캐치볼할 때 처음 연습해보고 던졌다. 장승현 선배한테 던진 2구가 스위퍼였다"고 밝혔다. 김서현은 이 공으로 장승현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김서현은 "나는 슬라이더로 표기되는 게 원래 커브다. 직구, 커브 투 피치다. 커브인데 팔이 옆에서 나오니까 슬라이더라고 표기되는 것 같다. 원래도 팔이 옆에서 나오는 편이라 (스위퍼) 가능성이 있긴 한데 아직 손에 익지 않았다. 어제도 경기 전에 처음 던져본 거다. 계속 던져볼 생각"이라며 도전 의식을 드러냈다.

김서현은 "바꿔보는 게 재미있다. 변화구를 배우는 것도 재미있다. 앞으로도 계속 바뀔 것 같다. 폼은 언젠가 일정해질 수도 있지만 구종은 하나씩 생기거나 빠지지 않을까 싶다. 여유있을 때 너클볼도 던져보고 싶다. 2군에 있을 때 한 번 던져봤는데 선배들이 넣어두라고 하시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모든 변화와 도전은 더 좋은 투수가 돼 언젠가 마무리를 해보기 위한 과정. "지금은 마무리 욕심을 내기 전에 프로에 적응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힌 김서현은 "선발은 언젠가 나중에 기회가 있다면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지만 지금은 마무리 꿈을 계속 가지고 있다. 보통 마무리 투수는 변화구가 2가지 정도인데 구종이 많은 마무리 투수도 좋을 것 같다"며 큰 꿈을 꿨다.

▲김서현.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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