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벽 안써도 되겠네"…소음 확 낮춘 도로 포장의 비밀 [최형창의 中企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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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엔 같지만 속은 다릅니다."
도로포장 전문기업 포이닉스 김병채 대표는 4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자사가 개발한 아스콘 복층 저소음 포장 기술을 이렇게 표현했다.
포이닉스의 도로포장은 저소음·배수성이 핵심이다.
김 대표는 "자동차 통행 소음 때문에 대로변에 방음벽을 설치하는데 미관을 해치지 않겠나"라며 "시야 차단 등 불편 요소가 있으니 복층 저소음 포장이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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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도로 대비 소음도 10㏈이상 낮춰
환경부, 국토교통부 신기술 인증 받아
“겉보기엔 같지만 속은 다릅니다.”
도로포장 전문기업 포이닉스 김병채 대표는 4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자사가 개발한 아스콘 복층 저소음 포장 기술을 이렇게 표현했다.
포이닉스의 도로포장은 저소음·배수성이 핵심이다. 2018년 한국도로공사 의뢰로 한국소음진동공학회가 시험한 결과(수도권외곽순환도로 송파나들목) 포이닉스가 포장한 뒤 이전보다 소음도가 평균 10㏈ 이상 저감됐다.
아스팔트는 주기적으로 재포장을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5㎝를 긁어내고 그만큼 새로 채워 넣는 방식이다. 포이닉스는 5㎝ 중 상부(2㎝)와 하부(3㎝)에 다른 골재를 쓴다. 상부에는 8㎜, 하부에는 13㎜짜리를 쓴다. 김 대표는 “아래가 크고 위쪽이 작으니 구조적으로 안정된다”며 “작은 골재가 소음이 적게 나고 이물질이 덜 들어와 일반 포장보다 오래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자동차 통행 소음 때문에 대로변에 방음벽을 설치하는데 미관을 해치지 않겠나”라며 “시야 차단 등 불편 요소가 있으니 복층 저소음 포장이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수성도 포이닉스의 도로포장의 장점이다. 지난해 여름 서울 강남역 일대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물난리’가 났다. 아스팔트 포장만 잘해도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주장이다. 김 대표는 “1년에 빗길 사고로 수백명이 숨지는데 이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면 상당수 살릴 수 있다”며 “아스콘 포장 사업이지만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고 자부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도로포장 원료인 아스팔트 값이 치솟아 사업상 고충을 겪었다. 지난해 시작했어야 할 공사들이 올해로 미뤄지면서 매출은 전년 대비 줄어든 200억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김 대표는 “올해는 매출 400억원 이상을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사업상 부침은 겪었지만, 수확도 있었다. 복층 배수성 저소음 포장 공법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기술 인증받았다. 김 대표는 “기존 환경부 신기술 인증에 더해 국토부에서도 인증을 해준 것”이라며 “환경부가 소음이 얼마나 덜 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국토부는 내구성이 얼마나 지속되는지를 보는데 10년간 검증을 받은 결과”라고 뿌듯해했다.
은행, 도시가스 관련 기업 등을 다니던 김 대표는 2003년 포이닉스를 창업했다. 47세 젊지 않은 나이에 김 대표는 ‘기능성 포장’의 미래를 보면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도시가스 일하면서 배관을 매설하고 다시 포장하는 일을 보다 보니 향후 국민소득이 증가하면 기능성 도로포장의 시대가 올 것 같았다”며 “그래서 각종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복층 저소음 배수 포장 공법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현재 포이닉스 도로포장을 한 구간은 경부고속도로 동탄 구간 일부와 남해고속도로 일부 그리고 경기도 남양주 별내지구 등이다.
기능을 갖춘 만큼 일반 도로 포장과 가격이 같진 않다. 하지만 김 대표는 “가치를 고려하면 더 싸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반 포장을 하면 또 방음벽을 높이 세워야 하기 때문에 그 가격을 포함해야 하지 않나”라며 “일반 수주 경쟁에 들어가면 출혈이 심하기 때문에 신기술을 인증받아 수의계약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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