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취임 한 달 천창수 울산교육감 "노옥희 정책 조금 더 앞당겨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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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1시30분 울산교육청에서 '울산교육의 수장' 천창수 울산교육감을 만났다.
천 교육감은 20여분간의 인터뷰에서 아내이자 전임자인 노옥희 전 교육감을 단 한 차례 언급했다.
지난달 5일 재·보궐선거에서 울산교육감으로 당선된 천 교육감은 노옥희 전 교육감의 남편으로 주목받은 인물이다.
그런데 시에서는 노옥희 전 교육감과 협의한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시와 협의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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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는 실적과 남녀성비 고려
(울산=뉴스1) 임수정 기자 = 4일 오후 1시30분 울산교육청에서 '울산교육의 수장' 천창수 울산교육감을 만났다. 천 교육감은 20여분간의 인터뷰에서 아내이자 전임자인 노옥희 전 교육감을 단 한 차례 언급했다. "노옥희 전 교육감보다 조금 더 시기를 앞당겨서 어린이집 부모 부담 경비 지원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대목에서다.
지난달 5일 재·보궐선거에서 울산교육감으로 당선된 천 교육감은 노옥희 전 교육감의 남편으로 주목받은 인물이다. 취임 이후 한 달간 울산교육의 수장으로서 자신만의 색과 속도를 찾아가고 있었다.
천 교육감의 최대 고민은 '과대학교 과밀학급' 문제 해결이다. 그는 "학교를 신설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교육청 자체적으로 복수의 안을 마련해 검토하고 학교 현장, 학부모, 시의원들로부터 의견 청취도 많이 하는데 쉽지 않다"고 말하며 고심을 토로했다.
천 교육감은 교육청 현안으로 꼽히는 인사와 관련해서 "대폭적인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실적이고 그 다음으로 남녀 성비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전 우려가 컸던 시, 시의회와 소통 문제에 대해 천 교육감은 "사전에 충분히 대화하고 조율하는 분위기는 마련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취임한 지 한 달 됐다. 교육감을 밖에서 볼 때와 안에서 직접 할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아무래도 밖에서 본 것과 다르긴 하다. 밖에서 볼 때는 큰 것만 보고, 취지 위주로 보니까 다 알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막상 와보니 세부적인 데서 애로사항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일을 추진할 때는 디테일한 게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구체적인 인사 계획은.
▶현재 공석인 강북과 강남교육지원청 교육장, 공보담당관, 교육협력담당관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9월 1일 자로 정기인사를 통해 강북과 강남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인사 발령하려고 한다. 공보담당관과 교육협력담당관은 개방형 직위인데 현재 임용절차가 진행 중이며 적격자를 뽑아서 7월 1일 자로 임용할 계획이다.
-인사 관련해서 특별히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이미 올해 3월 1일 자로 인사가 있었기 때문에 대폭적인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 9월 1일 자 인사는 최소한으로 꼭 필요한 자리만 하고 나머지는 계속 이어가게 할 예정이다. 인사를 할 때 업무 실적을 많이 보려고 했는데 이미 교육청 내부 인사 기준에 업무 실적 비중이 크더라. 그래서 저는 조금 더 남녀 성비를 보완할 수 있게 신경을 쓰려고 한다.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실적이고 그 다음에는 가능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조금 더 남녀 성비 균형을 맞추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간 교육청 인사에서 '남초' 경향이 있었던 것인가.
▶제가 보니 조금 있는 것 같아서 신경 쓰려고 한다. 다만 인사 폭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큰 변화를 주려는 것은 아니다.
-울산시가 9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니는 5세 유아 1인당 월 최대 14만원에 해당하는 '부모 부담 경비'를 지원하겠다고 5월 3일 발표했다. 울산교육청이 자체 추경으로 진행하려는 사립유치원 무상교육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볼 수 있나.
▶맞다. 시가 지원하는 어린이집 부모 부담 경비를 지원하는 대상도, 교육청이 사립유치원 무상교육을 실시하려는 대상도 5세다. 5세 중에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도,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도 있는데 어느 한쪽만 지원하게 되면 다른 쪽에서 불만이 나올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시와 교육청이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
애초에 시와 교육청이 협의한 바가 있어서 시의 1차 추경(5월 1일 본회의에서 확정)에 어린이집 부모 부담 경비 관련 내용이 들어갔어야 했는데 그때 반영이 안 됐다. 교육청은 이미 협의한 게 있으니 시가 반영해줄거라 생각했고, 시는 교육청이 말을 안 하니까 반영 안 해도 되는 줄 알았던 거다. 그래서 시와 다시 협의해서 조금 늦게 반영된 것이다.
어린이집 부모 부담 경비 부분에서 남은 문제는 지원 대상 확대인데, 노옥희 전 교육감은 올해 5세, 내년 4세, 내후년 3세로 확대하는 계획이었다. 저는 이걸 조금 더 앞당겨서 올해 5세, 내년 3~4세로 확대해 마무리 짓겠다는 공약을 했다. 그런데 시에서는 노옥희 전 교육감과 협의한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시와 협의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대한 시와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시, 시의회와 예산 협의를 직접 해보니 어려움은 없었나.
▶어린이집, 사립유치원 관련 예산은 교육청이 중점을 두고 있고 급한 부분이라 소통을 많이 해왔는데 교육청 자체 추경의 경우 현재 내부 의견을 정리 중인 상황이어서 시, 시의회와 조율할 부분은 크지 않다.
시의원들과 계속해서 이야기한 부분은 사전에 충분하게 논의하고 합의를 거치자는 것이었다. 서로 만나 충분히 대화하고 조정할 분위기는 형성됐다.
-교육청 자체 1차 추경안은 어느 정도 구체화했나.
▶1차 추경 규모는 300억원 미만이 될 것 같다. 주요 항목으로는 9월부터 5세 사립유치원 무상교육비 지원, 학생 건강식재료비 지원을 1인당 200~300원 인상, 2022년 교육공무직 단체임금협약체결에 따른 기본급·정기상여금·명절휴가비 인상분 반영 등이 있다.
-최근 학부모들을 많이 만난 것 같다.
▶과대학교, 과밀학급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 현장도 방문하고 학부모들도 만났다. 과밀학급 학부모 중 안전, 교통사고 문제를 걱정하는 분이 많았다. 큰 학교다 보니 주위에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 불안해하시거나 횡단보도 문제를 개선해달라는 요구도 하셨다.
-과밀학급 문제 해결 방안이 나오던가.
▶현재 학교를 신설하기 어려운 조건인데 특정 지역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어 교육청 자체적으로 1~3안까지 마련해 검토 중이다. 내부 논의도 많이 하고 학교 현장, 학부모, 시의원들로부터 의견 청취도 많이하는데 방안을 찾기 어려운 문제같다.
후보 시절 신축, 증축, 재배치 등을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이 세 가지 방안 모두 장단점이 있어 고심하고 있는 중이다. 제일 난제 같다.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 같다.
▶과밀학급 학생, 학무보, 교사들은 더 이상 학생을 받지 말고 분산 배치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은 시설 이용하는 데 불편을 겪고 교사는 학생을 지도하거나 생활기록부를 작성할 때 어려움을 느낀다. 반면 그 지역에 사는 진학을 앞둔 아이를 둔 학부모의 경우 가까운 학교를 놔두고 멀리 있는 학교에 가야 하느냐는 입장인데 이 부분 민원이 현재는 더 많은 것 같다.
revisi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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