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2백 개…넘쳐나는 출렁다리 어떻게?
[KBS 대전] [앵커]
전국에 설치된 출렁다리가 2백 개가 넘는데요,
대부분 개통 초기 반짝 효과를 내다 외면받고 있습니다.
출렁다리와 연계 가능한 관광 상품 개발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한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4년 전 충남 최초로 개통한 길이 207미터의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
당시만 해도 국내 최장이란 이름값 때문에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지만 지금은 한산합니다.
인근 예산과 논산에 잇따라 출렁다리가 생기면서 2015년 77만 명에 달했던 방문객이 지난해 20만 명으로 급감했습니다.
4년간 630만 명이 찾았던 예산의 예당호 출렁다리도 방문객 감소를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통 첫해인 2019년 295만 명에 달했던 방문객이 지난해 103만 명으로 65%나 줄었습니다.
전국 200여 곳에 출렁다리가 난립하며 희소성이 사라졌고, 출렁임 말고는 특성도 없다 보니 흥미를 주지 못한 탓입니다.
방문객이 줄면서 경제효과도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윤택중/서울시 은천동 : "출렁다리만 있지 주변 경관이 전혀 없어요. 물과 다리 하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단조롭고 아무 흥미를 못 느끼지요."]
출렁다리 효과를 살리려면 출렁다리 체험이 전부가 아니라 일부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출렁다리 주변에 다양한 관광시설을 지어 단지화하거나 이웃 시군과 협력해 연계관광 코스를 개발하는 등 출렁다리 하나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하라는 겁니다.
[정강환/배재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 "다리를 건너오면 어떤 부분들과 연계가 되고, 다른 시설들과 연계가 될 수 있는, 조금 더 복합적인 콤플렉스(관광단지)로 생각하는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또 한겨울과 한여름 같은 비수기에 활용 방안도 세워야 출렁다리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한솔 기자 (s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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