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 최측근' 압수수색…매입시점 언급하며 투자 유치
이번 '다단계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주가조작을 주도한 라덕연 대표의 최측근 손 씨의 집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손 씨는 지인들에게 종목의 매매시점까지 알려주며 투자를 권유했는데요, 검찰은 손 씨를 통해서 라 대표가 수익을 숨겼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용산에 손모 씨가 사는 고급 주상복합 오피스텔입니다.
[손모 씨 : {손OO 씨 댁 맞으실까요?} 네. {박지영 기자라고 합니다.} …]
손 씨는 라 대표 최측근으로 본인 가족과 주변 지인들에게 투자를 적극 유치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근 부동산 : (투자자들이 휴대폰) 비밀번호도 모른다는 거야. 걔네가 빼줘야 하는데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는데 일주일 사이 90%가 빠졌다는 거야.]
JTBC 취재 결과, 손 씨는 지인들에게 특정 종목을 사라고 알려주고, 라 대표에게 들었다며 해당 종목들의 구체적인 매입 시점까지 언급했습니다.
취재진이 접촉한 손 씨의 지인은 "가수나 배우 등 연예인도 손씨 가족을 통해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도 라 대표 등이 손 씨를 통해 수익을 빼돌렸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라 대표는 손씨에게 일본 골프장을 매입하려 한다는 계획도 말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실제 라 대표 측이 운영한 골프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일본과 미국 캘리포니아 등 해외 소재 골프장 매입을 추진해 왔습니다.
한국산업양행 유신일 회장으로부터 매입한 미국 골프장의 경우 해당 등기부등본에는 라덕연 대표가 CEO로 돼 있습니다.
일본 골프장은 유 회장과 지분을 반씩 나눠 운영하기로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신일/한국산업양행 회장 : 우리는 (일본 골프장을) 팔 수는 없고 또 운영은 해야 하고… 여기 회원들과 약속이 있으니, 그러면 '50% 지분만 넘겨주자.']
서울 잠실 롯데타워에 있는 고급 오피스텔도 압수수색에 들어갔습니다.
이 곳은 라 대표 등 주가조작단 핵심 3인방이 투자와 관련한 핵심 논의들을 한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틀 째 압수수색을 벌인 검찰 측은 "사안의 신속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VJ : 김민재 /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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