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송영길의 노림수 3가지…희생양 부각, 구속 면피용, 그냥 퍼포먼스

은현탁 기자 2023. 5. 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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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돈봉투 의혹 키맨'으로 떠오른 송영길 전 대표의 돌출 행동이 화제가 된 한 주였습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셀프 출석한 송 전 대표의 노림수가 뭔 지 짚어보고, 민주당 의원들은 이런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는 지 알아보죠.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검찰이 소환 통보하지도 않았는데 마음대로 일정을 통보해 '황제 출석'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닮은 꼴"이라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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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라인에 선 송영길.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돈봉투 의혹 키맨'으로 떠오른 송영길 전 대표의 돌출 행동이 화제가 된 한 주였습니다. 부르지도 않았는데 검찰에 출석해 '날 잡아가시오' 했어요. 꼼수 출두, 퍼포먼스, 구속 면피용 등 뒷말이 무성합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셀프 출석한 송 전 대표의 노림수가 뭔 지 짚어보고, 민주당 의원들은 이런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는 지 알아보죠.

◇'영길이 형'의 단일대오 주문

송 전 대표의 검찰 출석은 여러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무도한 검찰에 맞서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견이 있죠. 하지만 검찰 출석은 막무가내로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검찰은 정해진 순서에 따라 피의자 신분이나 참고인으로 관련자를 조사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송 전 대표는 검찰 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왜 자진 출두 했을 까요. 송 전 대표의 출두에는 다양한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측근들이 검찰에 줄줄이 소환되면서 상당한 심리적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요.

그는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주기 바란다"면서 "귀국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저를 소환하지 않고 주변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밝혔죠. 주위 사람을 대신해 스스로 희생양이 되겠다는 의미인데 측근들 입장에서 보면 '영길이 형' 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어요.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한배를 타고 있는 주변 조직에 흔들리지 않는 단일대오를 주문한 것으로 읽힙니다.

송 전 대표의 출두를 구속을 면하기 위한 '정치적 행동'으로 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도주 위험과 증거인멸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부각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칠 때 법원의 기각을 유도하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시각이에요. 겉으로는 나를 구속하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구속하지 말라는 의미란 것이죠. 가장 현실적인 해석으로 보입니다.

장기전을 염두에 둔 정치적인 퍼포먼스로 보는 해석도 있어요. 돈봉투 사건을 정치 탄압으로 몰아붙이면서 여론전을 펼치는 것이죠.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2일 "겉으로는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듯하나, 실제로는 검찰 수사를 방해하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라고 밝혔죠.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검찰이 소환 통보하지도 않았는데 마음대로 일정을 통보해 '황제 출석'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닮은 꼴"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친명-비명 검찰 출두 놓고 온도차

송 전 대표의 자진 출두를 바라보는 민주당 의원들의 시각은 계파별로 온도차이가 있습니다. 친명계는 검찰의 먼지털이식 수사에 참다 못해 자진 출두했다는 것이고, 비명계는 뜬금없는 출두에 국민들이 오해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입니다.

■대표적 비명 조응천 의원-"떳떳하다, 당당하다라는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하지 않은가. 그래서 호의적인 여론을 조성하고요. 또한 장차 있을지도 모르는 구속영장 청구에 대비해서 나는 도주의 의사가 전혀 없고 도주할 수도 없다. 뭐 그런 여러 가지 포석을 둔 것 아닌가"(2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5선 중진 친명 안민석 의원-"송영길 다웠다. 자기를 도왔던 분들에게 행해지는 검찰의 먼지털이식 이런 수사, 조사, 이런 것에 대해서 일단 굉장히 분노를 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 주위 사람들 괴롭히지 마라, 내가 다 떠안고 가겠다. 그러한 입장의 발로였다고 보고요."(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할말 다하는 이원욱 의원-"책임지겠다고 하는 자세 뭐 이런 건 보이는데 실효성은 없어 보이고 약간은 좀 어리둥절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국민들이 생각할 때는 '아니 부르지도 않았는데 왜 가. 검찰이 수사할 수 있는 조건이 되면 부를 텐데' 뭐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충청도 비명 김종민 의원-"억울하거나 사실과 다른 게 있으면 좀 정확하게 해명을 한다든지 소명을 한다든지 그런 과정이 필요한데 정치적으로 대응하게 되면 국민들이 저거 좀 문제가 있는데 저걸 정치적으로 뭔가 방어한다 혹은 덮고 하려고 한다 이런 오해를 할 수가 있거든요."(3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측근들 비롯 연구소 등 압수수색이 6군데가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주위 사람들이 많은 부담도 갖게 되고 본인도 부담을 느꼈겠죠. 그래서 자신이 모든 걸 진술하면 주위 사람들을 좀 편안하게 할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송갑석 최고위원-"모든 책임은 본인한테 있다고 말했는데 현재 검찰 수사가 조금 속도가 더디고 또 그 주변에 대한 압수수색 등이 들어가고 이런 상황에서 정면으로 본인한테 물어볼 것 있으면 정확하게 조사를 해라, 이런 어떤 본인의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을 합니다."(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서영교 최고위원-"나부터 수사하세요. 이걸로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검찰이) 언론에 계속 찔끔찔끔 흘리면 정치적인 이용이잖아요. 그리고 이건 영향력이 크거든요. 그러니까 나를 빨리 수사하세요. 언론에 흘릴 정도였으면 수사해서 증거 갖고 있을 것 아닙니까 라는 거잖아요." (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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