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줄리안 오피 개인전…걷기에서 춤으로 새로운 변신

최재훈 2023. 5. 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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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지역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입니다.

걷는 사람들 시리즈로 유명한 영국 작가 줄리안 오피의 전시회가 5년 만에 다시 부산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줄리안 오피 전시회.

국제갤러리와 F1963 석천홀을 터서 만든 전시장 입구는 그의 대표작인 '걷기 시리즈' 대신 '댄스' 작품이 차지했습니다.

셔플 댄스 동작에 음악까지 더해져 에너지 넘치고 생동감 있는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댄서인 딸과 함께 작업 한 이 댄스 시리즈는 LED 동영상 작품뿐 아니라 회화와 모자이크로도 만들어져 한국에서는 처음 선보입니다.

[줄리안 오피/영국 현대미술가 : "우연히 유튜브에서 셔플댄스를 보았는데 그것이 나를 사로잡았습니다. 내가 작품에 가져오고 싶어 했던 생동감 같은 것이 있어서 지금 여기 같이 온 딸에게 온라인 댄스에서 몇 가지 동작을 합성해 볼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VR 고글을 쓰고 부스에서 통로를 따라 걷다보면 8개의 줄리안 오피 대표작이 차례로 펼쳐집니다.

해운대를 걷는 부산 사람들을 모델로 만든 이 작품도 새로운 시도입니다.

단순 조각 작품에 그치지 않고 해운대 바다 그림 배경에 넉 대의 러닝머신을 설치했습니다.

관객들은 직접 걷는 퍼포먼스를 통해 작품에 직접 참여할 수 있습니다.

[최보경/줄리안 오피 전시회 큐레이터 : "작년에 시작하시기 전에 부산 해운대에 촬영하시고 그 촬영한 지나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서 회화와 조각 작품들이 이번 전시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원에서 쉬고 있는 런던 시민을 형상화한 스테인리스 작품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공원의 평온함을 고스란히 전합니다.

전시장 한쪽에 무리를 이루고 선 사람들은 떡깔나무로 만들어 단단하고 견고한 직선미를 보여줍니다.

5년 만에 다시 부산을 찾은 줄리안 오피.

걷기에서 춤으로 주제를 바꾸고, 신기술을 더해 새롭게 탄생한 그의 작품이 부산 관객과의 대화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김희나

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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