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난 롯데 팬덤은 무적이야… 롯데라는 스포츠카, 기름값은 걱정 말고 달리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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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 경기를 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롯데와 사직이니 가능한 일이다. 그것도 성적 좋을 때의 롯데니 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했다.
그래서 롯데는 팬들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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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롯데는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 경기를 했다. 홈구장인 사직은 그 시간에 비어 있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이날은 달랐다. 사직구장에는 약 1500명의 팬들이 있었다. 대형 전광판을 통해 응원전을 벌인 것이다.
경기장에선수들은 없었다. 부대시설 등도 평소와는 다르게 운영됐다. 말 그대로 야구를 보러 1500명의 팬들이 사직구장을 찾은 것이다. 그것도 평일이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롯데와 사직이니 가능한 일이다. 그것도 성적 좋을 때의 롯데니 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했다.
부산의 팬덤은 성적에 민감하다. 성적이 좋을 때는 확 끓어오른다. 전 세계 그 어떤 구단의 팬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화끈하다. 1군 엔트리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슈퍼스타 대접을 받는다. 워낙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 밖에 나가기도 부담스럽다는 싫지 않은 농담들이 선수들 사이에서 나올 정도다.
반대로 성적이 좋지 않을 때는 차갑게 식는다. 롯데 팬들이나 구단도 이런 팬덤의 성향을 굳이 부인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롯데는 팬들이 무섭다. 비판보다 무서운 건 무관심이라는 것을 지난 세월에서 뚜렷하게 확인했기 때문이다.
성민규 단장 선임 이후인 지난 3년은 롯데 팬덤이 끝까지 선수들을 지켜보지 않았다. 기대만 키우다가, ‘봄데’라는 오명을 들으며 상위권 순위표에서 사라지는 패턴이 이어졌다. 팬들은 이런 구단을 그냥 외면했다. 부끄러움은 팬들의 몫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부산의 팬덤이 다시 끓어오르고 있다. 구단으로서는 모처럼 찾아온 절호의 기회다.
우선 오프시즌을 알차게 보냈다. 3년간 인고의 시간을 보내며 팀 체질을 조금씩 바꿨으니, 이제는 달릴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세 명의 FA(유강남 노진혁 한현희)를 영입하며 돈을 펑펑 썼다. 이제 5강 이상을 노려야 하는 당위성을 가진 팀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여기에 시즌 초반 성적이 뒷받침됐다. 15년 만의 9연승을 하기도 했고, 4일 현재 선두 SSG에 반 경기 뒤진 2위다. 팬들은 롯데가 더 강해졌다는 것을 여러 방면에서 실감하고 있다.
연승이 이어지자 경기장이 팬들로 넘쳐 난다. 4월 30일 사직 키움전은 2만2990석이 꽉 들어찼다. 홈 평균 관중은 다소 뒤지지만, 원정 팬 동원력은 단연 으뜸이라는 평가도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사직의 만원관중을 떠올리면서 “꽉찬 관중석을 보니 몸에 전율이 흘렀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이런 팬들의 특별한 성원이 선수들에게는 좋은 에너지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서튼 감독은 “아마 많은 분들이 롯데 팬하면 ‘대단하다, 열기가 뛰어나다’라고 말하지만 직접 선수로서, 더그아웃에서 경험해보지 못하면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말하기 쉽지 않다”고 단언하면서 “내가 경험하기로는 많은 에너지들을 팬들로부터 받고 있다. 우리가 F1카라고 하면 팬들로부터 연료를 많이 받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삼성과 어린이날 시리즈도 흥행이 예상된다. 예매상 비만 오지 않는다면 5일 당일은 만원 관중이 확정적이다. 6일도 매진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7일도 잘하면 다시 매진 소식을 전할 수도 있다는 게 롯데 관계자의 설명이다.
성적이 꾸준하게 나면 날이 좋은 5월에는 흥행 전선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홈이든 원정이든 그런데, 이는 KBO리그 전체 판도에도 큰 도움이 된다. 롯데는 야구만 잘하면 된다. 그렇다면 롯데라는 스포츠카에 넣을 기름값은, 세계에서 가장 흥이 많은 팬들이 언제든지 대줄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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