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로봇에 태블릿으로 셀프결제까지... 주문소리 사라진 식당 [현장, 그곳&]
‘로봇 임차’ 경제·업무 효율 높아... 인건비 걱정 ‘뚝’, 일자리 감소 우려
전문가 “폭 넓은 진로 교육 필요”
“태블릿 오더로 음식 주문하면 로봇이 가져다줄 거예요.”
4일 오전 11시께 수원특례시 팔달구 매교동의 한 고깃집. 50개가 넘는 테이블 위에는 태블릿이 한 개씩 놓여있었다. 손님이 직접 태블릿에서 메뉴를 고른 후 주문하기 버튼을 누르면 음식이 나오는 방식이다. 펄펄 끓는 갈비탕을 담은 로봇이 테이블 앞까지 다가와 도착했다는 알림 메시지를 울리자 손님들이 식사를 시작했다. 5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김소진씨(가명·60)는 “인건비가 너무 올라 직원을 줄이기 위해 3개월 전부터 태블릿 오더와 서빙 로봇을 대여했다”며 “초반에 대여 비용이 들긴 하지만, 지속적으로 들어갈 인건비를 생각해 보면 훨씬 경제적이라고 생각했고, 직원들의 근무 효율성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같은 날 화성시 봉담읍의 한 음식점은 앉은 자리에서 태블릿으로 주문과 결제가 동시에 가능했다. 태블릿 아래에 카드단말기가 부착돼 있어 손님이 직접 결제까지 가능했다. 직원에게 요청사항이 있으면 직접 부를 필요 없이 태블릿에 있는 ‘직원 호출하기’ 버튼을 누르면 끝이다.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사람 대신 기계를 선택하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 외식업계의 무인화 추세에 일각에선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외식업 경영 실태 조사 보고서(2021)’에 따르면 전국 외식업체의 무인주문기 사용 비율은 2017년 0.6%, 2018년 0.9%, 2019년 1.5% 2020년 3.1% 2021년 4.5%로 매년 사용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태블릿 주문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 1대당 월평균 2만원 내외의 비용만 발생하기 때문에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같이 기계와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신하면서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비스직 종사자들의 고용안정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매달 나가는 인건비 비중이 높아 부담을 느끼는 자영업자들이 기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단순히 임금 인상 폭을 변경하는 것이 아닌 진로 교육이나 직업알선 지원을 하는 등 정부·지자체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민주 기자 democracy55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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