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문 연 '용산어린이정원'···"다음에 또 오고 싶어요"
최대환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우리 근현대사 속에서 굳게 문이 닫혀 있던 금단의 땅이, 아이들이 즐겁게 뛰노는 놀이터로 탈바꿈했는데요.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어린이 정원의 모습과 이곳을 찾은 어린이들의 반응을, 김민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민아 기자>
(용산어린이정원(서울 용산구))
광활한 잔디광장이 펼쳐지고, 언덕에는 형형색색의 꽃과 잔디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뒤로는 대통령실 청사와 남산이 보입니다.
'용산 어린이정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주한미군 반환부지 중 6만6천 제곱미터 규모로 대통령실 인근에 꾸며졌는데, 120년 동안 굳게 닫혀있던 도심 속 금단의 땅이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변신한 것입니다.
이국적인 풍경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미군 장교들이 지냈던 붉은 지붕의 주택이 곳곳에 보이고, 영어로 된 표지판과 양옆에 플라타너스가 펼쳐진 가로수길도 색다른 인상을 풍깁니다.
숙소로 쓰이던 주택은 홍보관과 전시관, 행사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는데, 홍보관에서는 용산기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김민아 기자 minachu@korea.kr
"드넓은 잔디마당을 지나 전망언덕 동쪽에 올라오면 스포츠필드가 펼쳐지는데요, 지난 5월 1일부터 이곳에서 대통령실 초청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됐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전시되어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지도에 표시된 장소에 있는 스탬프를 찾아 엽서 하단에 찍으면 선물을 증정하는 스탬프 투어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문 해설사의 해설과 함께 용산공원의 역사와 문화를 둘러보는 '워킹투어' 가 진행되고, 오케스트라 공연과 버스킹 공연도 풍성하게 열릴 예정입니다.
개방 첫날 정원을 찾은 시민들은 설레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녹취> 유건웅 / 서울시 영등포구
"그동안 제한되어 있던 공간을 개방해주셨다는 것에 대해서 감명 깊고, 어린이 공원으로서 활용 가치가 앞으로도 좀 더 생기면 좋겠습니다."
녹취> 경혜림 / 서울시 영등포구
"아기가 작년에 태어나서 처음 함께 보내는 어린이날인데, 같이 새로운 곳에 와보게 되어서 감개무량합니다."
아이들도 또 오고 싶다며 한껏 상기된 표정이었습니다.
녹취> 박민지·박지유 / 인천시 서구
"전시회도 보고 꽂꽂이도 하고 페이스페인팅도 해서 매우 좋고 영광이었어요. 나중에 커서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다음에 또 오고 싶어요."
정원 방문을 원하는 시민은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해야 하고, 입장할 때는 실물로 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합니다.
또, 별도의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장애인 차량을 제외하고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심동영, 노희상 / 영상편집: 김예준)
120년 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금단의 땅.
이제 국민과 함께하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잡길 기대해봅니다.
KTV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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