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폭우에 제주공항 250여 편 결항…발 묶인 1만여 명

최승훈 기자 2023. 5. 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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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날을 앞두고, 어제(4일)부터 비가 많이 내린 제주공항에서는, 항공기 250여 편이 결항됐습니다. 수학여행으로 제주를 찾았다가 돌아가려던 학생들을 포함해 만 명이 넘는 관광객의 발이 묶였습니다.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발권 카운터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보지만, 화면에는 '지연'과 '결항' 표시가 빼곡합니다.

대합실은 탑승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카메라를 보고 손을 흔들다가도 이내 바닥이나 여행용 가방에 눌러앉습니다.

어제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250여 편이 결항했습니다.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 6천여 명 등 관광객 만여 명의 발이 묶였습니다.

[김소영/광주광역시 : 결항되면 대체되는 항공편이나 (안내를) 해줘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어서 너무 불편한 것 같아요. 출근도 해야 되고 바쁜데 지금 당장 못 올라간다고 하니까 속상하네요.]

바람은 한때 순간 풍속이 초속 20m에 달할 만큼 세게 불었습니다. 태풍에 버금가는 세기입니다.

어제 내린 비는 역대 5월 하루 강수량 중에 최고치였습니다.

제주 산지에 오후 6시까지 300mm 안팎의 매우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계속되면서 오늘 오전이나 오후까지도 결항 사태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제주도에 추가로 50~15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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