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서 묵직한 손맛 두번…홈런 스트레스 시원하게 날린 노시환, 5월 반등의 시그널

민창기 2023. 5. 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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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중심타자 노시환(23)이 최근 3년간 친 홈런수다.

프로 2년차에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리고, 20홈런을 바라보다가, 수직 낙하를 경험했다.

노시환은 농담을 섞어 '수치스러운' 홈런 '수치'라고 했다.

노시환은 지금까지 올해 홈런 목표를 수치화해 밝힌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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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잠실 두산전. 4회초 한화 노시환이 선제 솔로홈런을 터트리는 장면.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12→18→6.

한화 이글스 중심타자 노시환(23)이 최근 3년간 친 홈런수다. 프로 2년차에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리고, 20홈런을 바라보다가, 수직 낙하를 경험했다.

76→103-122. 최근 3년간 기록한 안타수다. 3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한달 공백이 있었는데도 늘었다. 그러나 노시환은 컨택트 능력이 뛰어난 타자이기도 하지만, 호쾌한 스윙을 하는 파워 히터다.

4번 타자가 때린 홈런 6개. 노시환은 농담을 섞어 '수치스러운' 홈런 '수치'라고 했다. 홈런을 많이 치고 싶은 마음에 타격폼에 변화를 줬다. 조급한 마음에 서두르기도 했다. 삼진이 두려워 히팅 포인트를 뒤에 두고 때리다보니 장타가 줄었다. 노시환이 '실패한 시즌'이라고 규정한 지난 해에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받아든 이유다.

지난 겨울 6~7kg 체중을 감량하고 시즌을 준비했다. 오프시즌에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을 키웠다.

노력은 성과로 이어져, 시범경기에서 타율 4할7푼1리를 기록했다. 무섭게 때렸다. 12경기에서 홈런 5개를 쳐 1위에 올랐다.

좋은 타격감은 정규시즌으로 연결됐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활약을 했다. 그런데 주자를 득점권에 두고 약했다. 득점권 타율이 1할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핵심타자로서 면목이 안 설 때가 많았다. 덩달아 홈런도 보기 어려웠다.

4회초 선제 솔로홈런을 터트린 노시환이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홈런을 허용한 두산 딜런이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5회초 무사 만루 한화 채은성이 만루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4회초 1사 1루에서 2점 홈런을 때린 김인환.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그러나 이제 분위기로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노시환은 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3~4호, 홈런 2개를 터트렸다. 4회 두산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을 상대로 1점 홈런을 터트렸다. 6회에는 바뀐 투수 김유성을 맞아 또 1점 홈런을 때렸다.

4회 홈런은 10대3 승리를 만든 결승타였고, 6회 홈런은 승리를 굳히는 쐐기타였다.

노시환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의식한 듯 크게 스윙했다.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지난 4월 2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호 홈런을 치고, 7경기 만에 대포를 재가동했다. 더구나 장소가 가장 홈런을 때리기 어려운 잠실야구장이다. 이날 2홈런을 추가해 잠실야구장 통산 홈런이 4개가 됐다.

두산과 주중 3연전에서 12타수 6안타, 타율 5할, 2홈런, 3타점, 4득점.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리던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고, 타선 폭발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노시환은 지금까지 올해 홈런 목표를 수치화해 밝힌 적이 없다. 그는 4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조급하게 홈런 욕심을 안 내려고 한다. 마음이 조급해지면 더 안 좋아지더라. 장타가 많이 나
6회말 수비를 마친 한화 페냐가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올 수 있는 스윙을 하겠다"고 했다.

이제 홈런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더 좋은 타구를 생산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로 5년차 노시환의 5월을 지켜보자.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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