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내부혼란에 주목받는 전직 대통령들…각양각색 행보

노선웅 기자 한상희 기자 2023. 5. 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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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당내 논란을 정리하지 못하고 혼란 상황을 이어가자, 전직 대통령들의 행보에 더욱 눈길이 쏠린다.

한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최근 대구 팔공산 동화사로 나들이를 가며 기지개를 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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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재원·태영호 문제' 野 '돈 봉투 논란' 지속에 골치
청계천 걷는 MB…책방지기 나선 文, 동화사 찾은 朴
이명박 전 대통령이 26일 오후 연극 ‘파우스트’를 관람하기 위해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2023.4.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한상희 기자 = 여야가 당내 논란을 정리하지 못하고 혼란 상황을 이어가자, 전직 대통령들의 행보에 더욱 눈길이 쏠린다.

최근 국민의힘은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의 연이은 설화로 시끄러운 상황이고,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캠프 내 불법 정치자금 의혹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최근 연극 관람에 이어 자신의 치적인 청계천에서 산책을 예고했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오는 15일 오전 10시 청계광장부터 청계천을 따라 마장동까지 약 2시간 동안 산책할 예정이다. 이는 의료진의 조언을 바탕으로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으로 조정된 일정이다.

청계천은 이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 시절 복원돼 대통령 당선에 영향을 준 대표적 치적으로 꼽힌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전날(4일) 뉴스1과 통화에서 "올해가 청계천 복원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착공한 지 20년 되는 해이기도 하고, 사면이 됐으니 매년 가던 청계천을 다시 한번 가보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일정에는 이 전 대통령 서울시장 재임 시절 청계천 복원을 담당했던 서울시 공무원들, 옛 MB 정부 인사들이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주호영, 이달곤, 권성동 의원 등에게 참석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청계천 나들이는 지난해 12월28일 사면·복권 후 천안함 묘역 참배와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연의 연극 '파우스트' 관람에 이은 공개 행보다.

이 전 대통령은 앞으로 4대강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7일 열린 평산책방 '작가와의 대화'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송보현 기자

퇴임 당시 잊히고 싶다는 소감을 밝힌 문재인 전 대통령도 지난달 자신의 사저가 있는 경북 양산시 평산마을에 '평산책방'이라는 책방을 열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책방 운영은 주로 문화계 인사로 구성된 재단법인 평산책방과 마을 주민이 참여하는 책방운영위원회가 맡는다"며 "수익은 전액 재단에 귀속되고 이익이 남으면 평산마을과 자산리, 하북면 주민들을 위한 사업과 책 보내기 같은 공익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오는 10일 자신의 퇴임 이후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에는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내외가 직접 삽을 들고 정원과 텃밭을 일구며, 반려견 '마루'와 '토리', 반려묘 '찡찡이'와 함께 사는 사계절 전원 일상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찾아 예불을 마친 뒤 스님의 덕담에 박수로 화답하고 있다. 2023.4.1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한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최근 대구 팔공산 동화사로 나들이를 가며 기지개를 편 모습이다. 사면·복권 후 지난해 3월부터 대구 달성군 사저에 머무르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참석 이후로는 공개된 외부 활동을 한 적이 없다.

박 전 대통령의 동화사 방문은 친분이 두터운 의현스님이 팔공총림 동화사의 방장으로 추대된 데 대해 축하 겸 차담을 나누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동화사 경내를 둘러보고 의현스님과 차담 및 오찬을 가졌다.

여기에 박 전 대통령은 당초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지난 4월19일 만날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 대표의 4·19 기념식 행사 참석 문제로 순연돼 아직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귀향 후 1년간 정치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박 전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의 첫 만남을 통해 공식 활동을 재개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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