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도박 사실 보도” 협박… 저축은행 임원에게 수억 뜯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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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기자 시절 '도박 보도 무마'와 '수사 청탁' 명목으로 저축은행 임원에게서 10억원을 뜯어낸 사실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뒤늦게 확인됐다.
해당 임원은 김씨의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이 불거지자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이를 폭로하겠다"고 거꾸로 협박해 일부를 돌려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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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기자 때 도박 취재 빌미로 접근
강원랜드 방문 트집 잡아 2억 요구
이후 수사 청탁 등 총 10억원 챙겨
해당 임원은 金 대장동 의혹 일자
거꾸로 협박… 돈 돌려받다 기소돼
곽상도 아들 ‘50억 수수’ 의혹에
“질병으로 위장” 아이디어 제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기자 시절 ‘도박 보도 무마’와 ‘수사 청탁’ 명목으로 저축은행 임원에게서 10억원을 뜯어낸 사실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뒤늦게 확인됐다. 해당 임원은 김씨의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이 불거지자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이를 폭로하겠다”고 거꾸로 협박해 일부를 돌려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자신에 대해 보도하지 않는 대가로 5000만원을 주겠다는 유씨에게 2억원을 요구했다. 김씨는 도박 사실을 빌미로 유씨를 협박하던 다른 사람의 실명을 언급하며 자신이 같이 해결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유씨는 김씨에게 2억원을 지급했고, 김씨는 약속대로 도박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김씨는 유씨에게 우선 2억5000만원을 지급하되 자신이 구속되지 않으면 추가로 1억원을 지급하고, 나머지는 다음에 주겠다고 제안했다. 유씨는 자신의 친척 명의의 계좌 등을 통해 두 차례에 걸쳐 2억8000만원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지난달 24일 대장동 개발 범죄 수익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김씨로부터 2억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유씨를 기소했다. 김씨 아내 등 다른 공범 9명도 김씨의 대장동 범죄 수익 390억원과 범행 관련 증거를 은닉하는 데 가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김씨는 또 2021년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5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질병으로 위장하자”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김씨는 관련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곽 전 의원과 그의 아들 병채씨 등과 연락하며 대책을 논의했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병채씨를 입원시켜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고 위장하자고 제안했다. 곽 전 의원 측은 뇌물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뒤 병채씨가 산업재해 위로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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