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전 우연히 발견된 ‘주먹도끼’…지역 활성화 ‘보석’
[앵커]
경기도 연천은 45년 전 우연히 '주먹도끼'가 발견되면서 세계적인 구석기 유적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올해로 30회째를 맞은 구석기축제를 비롯해 '구석기'라는 테마는 연천군의 귀중한 문화 자원이 되고 있습니다.
김건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구석기인 복장을 한 무용수들이 흥을 돋우고, 한쪽에서는 구석기인들의 식생활을 엿보는 바베큐 행사가 한창입니다.
["구석기시대에는 이렇게 먹었단 말이지. 진짜 맛있네 이거..."]
13개 나라 선사시대박물관 측이 참여해 마련한 체험 마당에서는 구석기시대의 다양한 생활 양식을 배워 볼 수 있습니다.
[김윤아/서울시 강남구 : "구석기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방법이 애들이 많지 않았는데 직접 와서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더욱 좋은 것 같아요."]
지난해 축제에는 10만여 명이 방문해 18억여 원의 경제 유발효과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천군이 이런 축제를 열 정도로 대표적인 구석기유적지로 알려지게 된 건 45년 전의 우연한 발견 덕분, 1978년 고고학도였던 주한 미군이 연인과 한탄강변에 데이트를 나왔다가 주먹도끼를 발견했는데 이로써 서양은 주먹도끼 문화권이고 아시아는 찍개 문화권이라는 기존 학설이 뒤집힌 겁니다.
[이미란/전곡선사박물관 학예운영실장 : "유럽은 똑똑, 아시아는 그걸 만들 수 있는 능력 자체가 없었다. 그렇게 인식된 게 전곡리 유적에서 발견되면서 그게 깨진 거죠."]
2011년 개관한 박물관에는 한 해 20만 명쯤이 다녀가고 있습니다.
[김덕현/경기 연천군수 : "(45년 전) 연천군이라는 미래 역사에 보석을 캐냈다고 봅니다. 그 보석을 갈고 다듬어서 대한민국의 보석이 아니라 세계의 보석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곧 연천군의 역할이 아닌가..."]
동아시아 구석기 고고학의 기념비적인 발견이라는 45년 전의 우연한 발견, 이제는 지역을 살리는 귀중한 문화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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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kun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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