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日총리 현충원 방문… 韓·日 정상 간 선언은 없을 듯
민감한 현안도 의제 오를 가능성
기시다 방한 일정 어떻게 되나
안보·산업·청년·문화 협력 등 협의
7일 소인수회담→ 확대회담 진행
공동 기자회견 후 부부 동반 만찬
경호등급도 ‘최고 수준’으로 올려
8일 여야 의원 회동 초청… 野 고민
6개 경제단체장과도 티타임 예정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방한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 안보 등 기존 협력 분야의 공조 강화와 함께,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을 의제로 다룰 전망이다. ‘한식 만찬’과 화합주 준비 등 양국 셔틀외교 복원을 강조하기 위한 친교 행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양 정상은 소인수회담과 확대회담, 공동기자회견에 이어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김건희 여사와 기시다 유코 여사가 부부 동반으로 만찬에 참석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선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등 양국 간 민감한 현안도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지난 한·일 정상회담에선 양 정상이 해당 주제에 대해 공개 언급하지 않은 가운데, 일본 언론이 회담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독도 문제 등이 거론됐다고 주장하며 진위 논란이 일었다.
다만 한·일 외교 소식통은 기시다 총리가 방한 첫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7일 한국에 도착한 직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을 예정이다. 일본 총리의 국립현충원 방문은 2011년 10월 당시 한국을 방문한 노다 요시히코 총리 이후 약 12년 만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기시다 총리의 현충원 방문에 대해 “한·일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안보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결단을 통해 일본이 외교적으로 움직였다는 점에서 기시다 총리의 ‘조기 방한’ 자체를 성과로 보는 분위기다. 경호처는 최고 등급 경호에 주요국 정상이 포함되지 않지만, 기시다 총리에 대해선 이례적으로 최고 수준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의 만찬을 한남동 관저에서 ‘홈 파티’ 형식으로 진행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숯불 불고기를 포함한 한식을 대접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3월 일본에서의 친교 시간에 윤 대통령이 소주를, 기시다 총리가 맥주를 준비해 한·일 화합주를 마셨던 만큼, 이번에도 유사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정상회담 같은 날 국내 6개 경제단체장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윤 대통령 방일 때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주도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열렸지만, 이번에는 주한일본대사관 주최로 티타임 형태로 만난다.
비공개 티타임에서는 양국 경제 교류 활성화를 비롯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과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티타임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6개 경제단체장이 참석한다.
이현미·정재영 기자, 도쿄=강구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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