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래 “회장 사퇴… 주식 매각 605억 사회 환원”

안승진 2023. 5. 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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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직전 다우데이타 지분을 매도해 논란을 빚은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4일 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직을 사퇴하겠다"며 "다우데이타 매각대금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등 주요 금융·증권 범죄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남부지검에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와 '금융·증권범죄수사과'가 정식 직제로 신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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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증권發 주가폭락 전 매도 논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서 “사죄”
의혹 핵심 라덕연 사무실 압색
해외로 자산 빼돌린 정황도 포착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직전 다우데이타 지분을 매도해 논란을 빚은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4일 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지분을 매도해 얻은 605억원은 사회에 환원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도덕적 책임이 요구되는 기업인으로서 한 그룹의 회장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향후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의 조사에 숨김과 보탬 없이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직을 사퇴하겠다”며 “다우데이타 매각대금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최근 발생한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회장은 “매도 과정에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러한 사태로 모든 분들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하여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다만 자신을 주가 폭락의 진원으로 지목한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날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인물인 라 대표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속도를 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 합동수사팀은 전날 서울 송파구에 있는 라 대표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주식·금융 거래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라 대표가 사무실로 이용한 장소는 보증금 5억원, 월세 2500만원 수준의 고가 단지다. 수사팀은 투자 수익금을 빼돌리는 데 조력한 것으로 알려진 라 대표 지인 손모씨의 주거지도 압수수색했다.

라 대표가 자산을 해외로 빼돌린 정황도 나오고 있다. 라 대표가 투자자 모집을 위해 활용한 C골프법인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골프장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C골프법인은 홈페이지에 해당 골프장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에 있는 골프장 4곳을 홍보하고 있었다. 검찰 수사 이후 홈페이지는 비공개 전환된 상태다. 투자자 A씨는 “라 대표가 평소 해외에 골프장을 샀다는 자랑을 하고 다녔다”며 “수수료 창구로 이용한 골프연습장을 이용해 산 것으로 보이는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라 대표와 주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주변 인물들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통정거래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 등 미등록 투자일임업 혐의 수사 자료도 확보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모습. 뉴스1
투자자들은 라 대표가 다단계 투자자 모집을 위해 활용한 중간책에 대한 수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간책들은 주변의 투자자를 주가조작 세력에 소개하고 중간에서 수수료를 나눠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B씨는 한 중간책에 대해 “고급차와 고급숙소를 인증하며 투자자를 모았다”며 “수수료로 당겨간 금액만 1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다단계 사기 특성상 피해자와 중간책의 명확한 구분이 어려워 수사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이번 하한가 사태로 피해를 본 투자자 50여명은 법무법인 대건을 통해 이날 오후 2시 금융위에 ‘피해자 구제방안’을 13개 증권사에 권고해달라는 진정을 냈다. 차액결제거래(CFD) 채권추심에 대한 3개월 유예와 해당 기간 이자를 면제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주가하락으로 CFD 계좌에서 반대매매가 일어나면서 투자자들은 수십억원대 채무 계좌를 인증하며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CFD를 중개한 증권사도 이 같은 미수 채권을 떠안으면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등 주요 금융·증권 범죄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남부지검에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와 ‘금융·증권범죄수사과’가 정식 직제로 신설된다.

안승진·박진영·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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