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향 액상 전자담배 금지…청소년 흡연유혹 억제에 도움

박정연 기자 2023. 5. 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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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이나 디저트 등 다양한 향이 나는 전자담배 액상 사용을 제한하면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청소년은 담배향이나 무향 액상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달달한 액상만 금지해도 전자담배 금연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태켓 교수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과일이나 달달한 향이 나는 전자담배 액상이 청소년들로 하여금 전자담배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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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과일이나 디저트 등 다양한 향이 나는 전자담배 액상 사용을 제한하면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청소년은 담배향이나 무향 액상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달달한 액상만 금지해도 전자담배 금연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앨레이나 태켓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4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알코올 및 약물 저널’에 발표했다. 

미국은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사용률이 높은 국가다. 2020년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국 고등학생 27%는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각 주는 전자담배 구매 최소 연령을 19~21세로 규제하고 있지만 온라인이나 소매점, 지인 등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전자담배가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미국 14~21세 청소년과 성인 14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 응하기 30일 이내 모든 응답자는 최소 1회 이상 전자담배를 사용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청소년이나 젊은 성인들이 나이가 많은 성인보다 달콤한 맛의 액상을 선호할 것이라 추측했다.

담배향, 멘톨향, 민트향, 과일향, 디저트향 중 담배향과 멘톨향만이 법적으로 허용된다면 전자담배를 계속 사용할 것인지 묻는 문항에 대해 응답자 38.8%는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담배향만이 유일한 선택지가 된다면 응답자의 70.8%가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연구팀은 “어린 응답자일수록 과일이나 달콤한 맛의 액상을 금지하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기존에 시원한 ‘쿨링’ 향이 포함된 액상을 사용하는 청소년과 젊은 성인일수록 액상의 향을 제한했을 때 높은 금연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입 안에서 화한 느낌이 들게 하는 향과 과일향을 혼합한 액상은 전자담배 액상 중에서도 인기가 높다.

연구를 이끈 태켓 교수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과일이나 달달한 향이 나는 전자담배 액상이 청소년들로 하여금 전자담배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일부 액상을 제한하는 것이 얼마나 높은 금연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이러한 정책을 시행하는 데 비용이 크지 않은 만큼 정책 입안자들이 관심을 갖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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