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온 고향의 그리움을 담은 이북 음식 5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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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 우리 밥 한번 먹어야지." 때로는 건성으로 건네는 이 한마디에 눈물이 핑 돌 때가 있다.
이 책은 북한의 지역과 문화, 정서를 이해할 수 있도록 50가지 음식을 통해 북한의 다양한 식문화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강냉이죽에서 시작해 장마당에 등장한 다양한 음식까지 북한 사회의 변화를 볼 수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삶이 만들어온 맛과 기억에 가치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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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어떻게 지내? 우리 밥 한번 먹어야지." 때로는 건성으로 건네는 이 한마디에 눈물이 핑 돌 때가 있다. 이 말은 누군가에게 기쁨으로, 슬픔으로, 감사로, 아픔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밥 한 끼가 아쉽지 않은 풍요로운 세상에 산다. 그러나 매일의 한 끼를 위해 우리는 살아간다. 밥은 곧 삶이고, 사람이다.
이 책은 북한의 지역과 문화, 정서를 이해할 수 있도록 50가지 음식을 통해 북한의 다양한 식문화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강냉이죽에서 시작해 장마당에 등장한 다양한 음식까지 북한 사회의 변화를 볼 수 있다. 김소월, 백석 등 문인의 시와 함께 따뜻하고 정감 있는 일러스트에 그리움을 담아냈다. 각 꼭지마다 만드는 방법을 간단히 덧붙여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
저자의 고향은 함경남도 고원이다. 탈북한 지도 25년이 됐다. 그에게 음식은 현실이었고, 생존의 문제였다. 굶어 죽지 않으려 두만강을 건넜고, 먹고살기 위해 고향을 떠났다. "고향이 어디냐?"는 질문을 받을 때면 여전히 아프지만, 과거를 잊고 싶지는 않다.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해소할 수 없는 허기짐이 있다. 기억 속의 맛에 대한 욕구를 100% 충족시키기란 어렵다. 추억으로 각인된 음식은 어렴풋하지만 선명하다. 마음의 허기짐 또한 그렇다. 삶의 간절함은 이제 그리움으로 점철되었다. 우리가 먹은 음식은 고스란히 맛과 기억으로 남았다.
이 책은 우리의 삶이 만들어온 맛과 기억에 가치를 부여한다. 가족과 함께 먹는 밥이든, 혼자 먹는 밥이든 '밥'이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기를, 그래서 밥 한 끼가 고달픈 이들에게도 힘이 되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 밥 한번 먹자는 말에 울컥할 때가 있다/ 위영금 글/ 들녘/ 1만7000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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