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n스토리] 영화 '출구'로 부산단편영화제 2관왕 노하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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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엄마라는 역할에 묶여 살아온 중장년층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행복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어요."
최근 영화 '출구'로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2관왕의 영예를 안은 노하진(23·동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씨는 영화 제작 동기에 대해 5일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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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재학생…오퍼레이션 키노 부문에서 2관왕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평생 엄마라는 역할에 묶여 살아온 중장년층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행복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어요."
최근 영화 '출구'로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2관왕의 영예를 안은 노하진(23·동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씨는 영화 제작 동기에 대해 5일 이렇게 말했다.
영화 출구는 가수 임영웅의 팬클럽 영웅시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중장년층 여성들의 문화적·심리적 팬덤 형성 과정을 그렸다.
노씨는 이 영화로 지난 1일 폐막한 국내 최대 단편 영화제인 부산국제단편영화제의 오퍼레이션 키노(Operation Kino) 부문에서 우수작품상과 아고라상을 동시에 받았다.
노씨는 "평소 주변의 중장년층 여성을 바라봤을 때 사회적으로 소외됐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팬덤 활동은 10대들의 전유물이 아니며 중장년층 여성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씨가 15분가량의 이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는 데는 두달여가 걸렸다.
제작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영웅시대 팬들을 섭외하는 점이었다.
노씨는 "주변의 지인은 영화에 나오는 걸 꺼려 출연진 섭외에만 한달여가 소요됐다"며 "여러 곳에 문의하다가 부산과 경북 포항에 사는 영웅시대 분들의 허락을 얻어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봉사 등 팬클럽 분들의 여러 활동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그때마다 이분들이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걸 느꼈다"며 "평생 가정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들이 팬으로서 오롯이 주체적으로 활동하는 게 멋졌다"고 덧붙였다.
노씨는 영화에서 첫 장면인 문을 열고 나가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노씨는 "포항에 사는 팬들이 첫차를 타고 떠나 대구에서 하루 종일 활동하다가 막차를 타고 집에 들어오는 장면이 있다"며 "각기 다른 사람들이 임영웅 씨로 하나가 돼 팬덤 활동을 하면서 인생의 출구를 찾았다"고 말했다.
노씨는 이 영화를 통해 많은 이들이 자기 행복을 찾아 나섰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노씨는 "영화를 촬영하면서도 연령대와 상관없이 주체적인 삶을 사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당장 저 역시 쉽지 않지만, 영웅시대 분들처럼 어려운 환경에서도 모두 자신만의 '출구'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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