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성자료에 포착된 북한 봄가뭄…“예년보다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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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어제(4일) 미국 해양대기청(NOAA) 위성 자료를 분석해 올해 북한의 봄 가뭄이 작년보다 심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전 세계 가뭄 지수를 보여주는 미국 해양대기청(NOAA) 위성 자료를 보면, 북한 전역에 검붉은색이 표시돼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봄에도 가뭄이 심각해 전 사회적으로 비상이었는데, 그때보다도 상황이 더 안 좋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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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북한 봄 가뭄, 최악이라던 지난해보다 더 심각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어제(4일) 미국 해양대기청(NOAA) 위성 자료를 분석해 올해 북한의 봄 가뭄이 작년보다 심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전 세계 가뭄 지수를 보여주는 미국 해양대기청(NOAA) 위성 자료를 보면, 북한 전역에 검붉은색이 표시돼 있습니다. 가뭄 정도에 따라 ‘중간’과 ‘높음’, ‘심각’ 수준을 각각 노란색과 붉은색, 검붉은색으로 구분하는데, 색깔이 진한 붉은색은 그만큼 가뭄이 심각하다는 의미입니다.
가뭄은 3월부터 시작된 뒤 소강 상태를 보였다가 4월 17일부터 23일 사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함경남도와 황해남도 일부를 제외한 전 지역이 검붉은색과 진한 노란색을 나타냈습니다.
2022년 4월 비슷한 시기의 NOAA 위성 자료를 확인한 결과, 지난해보다 올해가 가뭄이 더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봄에도 가뭄이 심각해 전 사회적으로 비상이었는데, 그때보다도 상황이 더 안 좋은 것입니다.
지난해 북한은 4월부터 황해북도와 황해남도 일대에서 가뭄 피해가 시작됐고, 5월까지 이어졌습니다. 2019년과 2020년 역대 최악의 가뭄 피해를 입었다가 2021년 피해가 줄어드는 듯싶더니 2022년에 다시 상황이 악화됐습니다.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가뭄 등의 영향으로 북한의 식량 부족분 규모가 2~3개월 치에 해당하는 약 86만 톤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 북한 초비상…"농업 전선 지원에 모든 역량 총동원"
예년보다 더 심각해진 봄 가뭄에 북한도 비상입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어제(4일) 1면에 "올해 알곡 생산목표는 12개 중요고지의 첫 번째 고지이다, 농업 전선에 대한 지원을 백방으로 강화하자" 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노동신문은 "전국의 농업 근로자들이 인민 경제발전 12개 중요고지의 첫 번째 고지인 알곡고지점령을 위한 투쟁에 떨쳐나섰다"며 "국가의 자존과 전체 인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식량문제를 반드시 해결하자면 농사일에 국가적인 역량과 수단, 잠재력을 총동원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앞선 지난달 4일엔, 김덕훈 내각 총리가 지도하는 내각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열고 가뭄 피해 대책 등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기상수문국 독고혁철 실장은 ‘조선중앙TV’에 출연해 2월 26일∼3월 29일 북한 지역에 내린 비는 12.1㎜로,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고 밝히며, 북한이 사실상 봄 가뭄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4월은 벼 모판을 만들고 옥수수와 감자 등 주요 밭작물을 파종하는 시기로, 이 시기의 가뭄 피해는 치명적입니다.
■ 농업 과학화 현대화에도 생산량 증진엔 한계
북한은 농업의 과학화와 현대화를 추진하며 농업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농촌은 배수 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아서 가뭄이 길어질 경우 식량 생산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이 심각한 가뭄에 대비해 중국 등 외부로부터 식량 수입을 더 늘릴지도 주목됩니다.
VOA는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분석해 최근 수개월 간 북한이 중국에서 많은 양의 쌀을 수입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전달보다 2배 이상 많은 4만 6천t의 쌀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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