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농구 직관 부담되네…운동경기 관람료 26년 만에 최대[세쓸통]

박영주 기자 2023. 5. 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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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운동경기 관람료 11.7%↑…여행·오락 오름세
목욕료 14년4개월 만에 최대…찜질방 최고↑
햄버거 17.1% '껑충'…피자·떡볶이 등도 올라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지난달 운동경기 관람료가 1997년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왔지만, 코로나19 일상 회복, 마스크 착용 해제 등으로 야외활동이 급증하면서 서비스 물가의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입니다.

5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80(2020=100)으로 1년 전보다 3.7% 올랐습니다. 휘발유(-17.0%), 경유(-19.2%) 등 석유류 가격이 35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인 16.4%를 기록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하지만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개인 서비스는 1년 전보다 6.1% 오르며 지난해 11월(6.2%)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특히 외식 외 서비스 물가가 5.0% 상승했습니다. 2003년 11월(5.0%) 이후 19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입니다.

품목별로 보면 야구, 농구, 축구 등 운동경기 관람료가 1년 전보다 11.7% 올랐습니다. 1997년 8월(12.9%) 이후 25년 8개월 만에 최대 오름폭입니다. 코로나19가 일상에 스며들면서 억눌려 있었던 야외 활동이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여행·오락 관련 물가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놀이시설 이용료는 8.4%, 공연예술 관람료 6.3%, 해외 단체여행비 7.1%, 호텔 숙박료 13.5%, 콘도 이용료 6.6%, 휴양시설 이용료 8.3%, 여객선료 7.5%, 골프장 이용료 5.5%, 당구장 이용료 4.5%, 노래방 이용료 7.6%, PC방 이용료 5.9% 등도 가격이 올랐습니다.

이 밖에도 목욕료는 13.7% 상승했습니다. 2008년 12월(14.2%) 이후 14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상승한 수준입니다. 찜질방 이용료는 13.2% 올랐는데 이는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대 오름폭입니다. 보험서비스료(17.6%)는 2017년 12월(19.5%) 이후 상승폭이 가장 가팔랐습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개막전 두산 베어스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응원하고 있다. 2023.04.01. ks@newsis.com


서비스 물가는 한 번 오르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총물가는 안정세를 찾아가지만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7.6% 올랐습니다. 외식 물가는 지난해 9월(9.0%) 정점으로 6개월 연속 오름세가 둔화됐다가 지난달 다시 확대됐습니다.

특히 점심에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던 햄버거 가격이 17.1%나 껑충 뛰었습니다. 이는 2004년 7월(19.0) 이후 약 19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입니다. 햄버거 물가는 지난 2월 7.1%에서 3월 10.3%로 오른 데 이어 지난달 17.1%까지 치솟았습니다.

피자도 12.2% 올랐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1월(13.2%) 이후 14년 5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연속 둔화했던 치킨 가격은 지난달 6.8%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전월(5.2%)과 비교하면 1.6%포인트(p) 오른 수준입니다.

삼계탕(9.6%), 해장국(9.5%), 오리고기(9.7%), 짜장면(9.2%), 짬뽕(7.2%), 돈가스(9.9%), 라면(9.8%), 김밥(9.7%), 떡볶이(8.7%), 도시락(9.0%), 김치찌개(8.5%), 비빔밥(8.1%), 갈비탕(7.4%), 삼겹살(8.6%) 등 외식 품목을 구성하는 39개 항목의 가격이 모두 상승했습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인건비, 재료비 등 원가 요인이 반영되면서 개인 서비스 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행 관련 품목들의 가격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누적된 원가 부담 및 여행 수요 회복 등으로 외식 및 외식 제외 서비스가 모두 상승하면서 개인 서비스 물가가 올라갔다"면서 "주요 품목별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관리하는 한편 주요 식품 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인하 및 연장, 통신비 등 생계비 경감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시내 맥도날드의 모습. 2023.02.12. jhope@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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