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탄압 중단하라”…노정 갈등 격화에 고강도 투쟁 예고
[앵커]
공갈과 업무방해 혐의로 조사를 받던 건설노조 조합원이 분신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건설노조가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정부의 노조 탄압이 이번 죽음의 원인이라며, 강경한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팻말을 든 건설 노동자들이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건설노조는 조합원 양회동 씨의 죽음을 정부의 노동 탄압 탓으로 돌렸습니다.
[장옥기/건설노조 위원장 : "(정부가) 우리를 죽이려고 하는 전쟁을 선포했기 때문에, 우리 건설노동조합이 앞뒤 재지 않고 전면전을 해야될 것입니다."]
120여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민주당·정의당 등 야4당도 정부가 노동 탄압을 멈추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될 국가 때문에 국민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이정미/정의당 대표 :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건설 현장에 대한 폭압적인 탄압을 중단할 것을 요구합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노동조합장으로 장례를 치를 예정입니다.
정부 여당은 사망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건설 현장의 부조리를 없애겠다는 의지는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철규/국민의힘 사무총장/지난 2일 : "더 강하게 고삐를 쥐어서 건설노조의 폭력적 행위가 재연되지 않게끔 뿌리를 뽑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당국은 건설노조에 대한 10여 차례 압수수색과 대대적인 현장 수사를 통해 지금까지 2,800여 명을 적발하고 20여 명을 구속했습니다.
숨진 양씨는 공갈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 전 심문이 예정됐던 지난 노동절에 분신했습니다.
민주노총은 다음주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31일 파업 선포에 이어 이어지는 6~7월 하투까지, 노동계와 정부간 '강대강' 대립은 더욱 격화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 김한빈/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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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현 기자 (veter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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