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승리 견인하고파…” 복귀 임박한 NC 외국인 타자의 당찬 포부 [MK인터뷰]
“팀 승리를 견인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
1군 복귀가 코 앞으로 다가온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이 각오를 전했다.
2013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지명을 받으며 프로에 입성한 마틴은 2018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이적한 뒤 2019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했다. 이후 2021시즌 자유계약으로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었고, 그해까지 빅리그에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85경기(205타석) 출전에 타율 0.206 6홈런 21타점이었다.
그렇게 많은 기대를 받은 채 밟은 한국 무대였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이 마틴의 발목을 잡았다. 정규리그 개막 후 4경기에서 타율 0.222(9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을 올린 뒤 지난달 6일 내복사근 미세 손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며 절치부심한 마틴은 3일 마산야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팀과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올렸다. 이어 4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퓨처스 롯데전에서는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출격해 홈런포까지 쏘아올렸다.
6회초 수비 때 박영빈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친 그의 이날 최종 타격 성적은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범타가 된 2개의 우익수 플라이도 방향만 좋았다면 안타가 될 수 있는 타구였다.
비록 퓨처스리그이긴 했지만, 이날 홈런은 마틴의 한국 무대 2호포였다. 4일 경기 후 기자와 만난 마틴은 “홈런을 치는 것은 언제나 기쁜 일이다. 홈런을 치고 복귀하게 되서 마음에 위안이 된다. 좋은 모습으로 복귀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마틴은 “개막 전 기대가 많았는데 시즌 들어가자마자 부상을 당해서 나한테 화가 많이 났다”며 “재활하는 동안 정말 잘 준비했다. 그 어느 때보다 몸 상태가 잘 준비됐다”고 건강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명타자로 나섰던 3일 경기와는 달리 4일 마틴은 중견수로 5회까지 수비를 소화했다. 그는 “(수비를 할 때도) 부상 부위 통증이나 불편감은 전혀 없었다. 빨리 1군에 복귀해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1군 복귀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낯선 타지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한 마틴. 마음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터. 어려움에 빠진 그를 도왔던 NC 구성원은 누구였을까.
마틴은 “재활 담당을 해주신 강민철 트레이너님과 권승환 통역이 많이 도와줬다”며 “(선수 중에서는) 박민우가 계속 이야기를 해주고 적극적으로 재활에 임할 수 있도록 독려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그는 “(NC 선수단에서) 누구 한 명을 베스트 프렌드라고 말하기는 그렇다. 모든 선수들이 나에게 너무 잘해준다. 저에게는 모든 선수들이 소중하고 베스트 프렌드”라며 팀 동료들을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앞서 말했듯이 마틴은 빅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다. 그가 봤을 때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너무 잘하는 선수들”이라며 MLB에서 뛸 당시를 회상한 마틴은 “KBO리그 선수들도 충분히 좋은 자격과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다. 우선 투수들의 디셉션(투구 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 위해 투구 폼으로 공을 잘 숨기거나 릴리스 포인트에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볼의) 무브먼트도 좋다. (특히) 투구 동작이 메이저리그랑 다르다. 그 부분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마틴은 1군에 복귀 시 붙박이 4번타자로 자리잡을 확률이 높다. 강 감독은 최근 마틴 복귀 시 타순에 대해 “제 생각은 4번 고정이 좋을 것 같은데…”라며 “코치들과 의견을 나눠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시즌 초반 한 때 선두까지 올랐던 NC는 최근 득점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며 중위권으로 추락해 있다. 5일 경기 전까지 NC 중심 타선(3~5번)의 타율은 0.241(319타수 77안타)로 10개 팀 중 가장 낮다. 부상을 떨쳐낸 마틴이 4번 타순을 맡아준다면 NC에겐 큰 힘이 될 수 있다.
복귀를 앞둔 마틴은 ”타자로서 득점 지원을 해주고 외야수로서는 좋은 수비를 펼쳐 투수에 큰 도움이 되고 싶다. 야구장에 들어설 때마다 항상 이 생각을 한다“며 ”팀 승리를 견인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마산=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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