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할머니 이름 대봐라" 9살 유괴 막은 용감한 시민

이정화 에디터 2023. 5. 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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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광주에서 일어난 어린이 유인 사건을 적극적으로 막아낸 시민이 '포스코 히어로즈'로 선정돼 혜택을 받게 됐습니다.

지난달 2일 오후 5시쯤 이철(42) 씨는 아들과 함께 광주 북구 오정어린이공원에 나왔다가 공원 한구석에서 수상한 남성을 목격했습니다.

포스코청암재단은 적극적인 대처로 유괴당할 뻔한 9살 아이를 구한 이 씨를 '포스코 히어로즈'로 선정해 상패와 자녀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4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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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청암재단, 9살 유괴 막은 이철 씨 '포스코히어로즈' 선정


지난달 광주에서 일어난 어린이 유인 사건을 적극적으로 막아낸 시민이 '포스코 히어로즈'로 선정돼 혜택을 받게 됐습니다.

지난달 2일 오후 5시쯤 이철(42) 씨는 아들과 함께 광주 북구 오정어린이공원에 나왔다가 공원 한구석에서 수상한 남성을 목격했습니다.

정자에 앉은 40대 남성 A 씨는 술을 마시며 공원에서 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었고, 술기운에 불콰해진 얼굴로 피해 아동 B(9) 양에게 말을 걸고 술을 따르게 했습니다.

의심이 커진 이 씨는 B 양에게 다가가 아저씨가 누구냐고 물었고, 아이는 머뭇거리다 "삼촌이에요"라고 답했으나 그는 이를 믿지 않았습니다.

이후 A 씨는 아이에 인형을 쥐어주고 공원 밖으로 나갔고, 이 씨는 이들을 500m가량 조용히 추격했습니다.

A 씨는 곧 한 빌라 앞에 멈춰 서더니 B 양을 건물 안으로 끌고 들어갔고, 놀란 이 씨는 "여자 아이를 왜 집에 데리고 가느냐"며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A 씨는 "집에 있던 인형과 종이학이 담긴 유리병을 주려고 했다", "아이의 삼촌이다"라고 주장했으나, 이 씨가 "아이의 할머니 이름을 대보라", "아이의 집 주소라도 아느냐"라고 추궁하자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 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A 씨는 미성년자 유인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공원에서 아이를 처음 봤고, 부모가 자리를 비운 사이 아이에게 인형으로 환심을 사 유인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포스코청암재단은 적극적인 대처로 유괴당할 뻔한 9살 아이를 구한 이 씨를 '포스코 히어로즈'로 선정해 상패와 자녀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4일 밝혔습니다.

'포스코 히어로즈 펠로십'은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을 선정, 의인 또는 의인의 자녀들의 학업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이 씨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동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포스코청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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