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불치병 아냐…약물만으로도 70% 정도 조절

권대익 2023. 5. 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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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腦電症·epilepsy)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반복적인 발작을 일으키는 만성질환이다.

뇌전증 발작은 뇌신경세포의 발작적이며, 과동기화ㆍ과흥분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병 원인이 있는 '증상성 뇌전증'일 때는 나이에 따라 발생 원인이 다르다.

-뇌전증 발작 환자가 발생했을 때 대처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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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하는 건강Tip] 이우진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뇌전증(腦電症·epilepsy)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반복적인 발작을 일으키는 만성질환이다. 뇌전증 발작은 뇌신경세포의 발작적이며, 과동기화ㆍ과흥분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00명당 6명(4~10명) 정도가 발생하며 매년 10만 명당 20~70명에서 새로 뇌전증 진단을 받는다. 특히 10세 이하와 60세 이상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발생 원인은.

“뇌전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많지만 뇌전증 환자의 대부분은 특별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 뇌전증’이다.

발병 원인이 있는 ‘증상성 뇌전증’일 때는 나이에 따라 발생 원인이 다르다. 예를 들어 어린이에게서 특발성, 분만 손상, 뇌 발달 이상, 선천 기형, 중추신경계 감염 등이 주원인이다. 고령인에게서는 뇌졸중, 뇌 퇴행성 질환, 뇌종양, 뇌 외상 등이 주원인이다.”

-증상은.

“몸속 전해질의 심한 불균형, 산ㆍ염기 이상, 요독증, 알코올 금단, 극심한 수면 박탈 상태, 특정 약물 등 특별한 원인에 노출돼 발작이 발생할 때를 ‘유발 발작’이라고 한다. 뇌전증은 이러한 발작 유발 원인이 없음에도 발작이 반복되거나 그러한 원인이 있는 뇌의 만성질환으로 정의된다.

뇌전증 발작 증상은 가벼운 눈 깜빡임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온몸이 심하게 떨리며 거품을 물기도 한다는 등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이는 발작이 일어나는 뇌의 부위와 범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

“태어나 처음 발작이 생겨 병원에 온다면 뇌전증 진단 검사를 하게 된다. 24시간 동안 뇌파 측정과 비디오 녹화를 함께 진행해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뇌전증을 일으킬 수 있는 병변 유무를 조사하기 위해 뇌 자기공명영상(MRI)를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 방법은.

“약물 치료가 기본이다. 1~2가지 정도의 적절한 항뇌전증제를 사용하면 70% 정도에게서 뇌전증 발작이 충분히 조절된다. 약물로 발작이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의 경우 수술, 케톤 식이 요법, 뇌심부자극술, 미주신경자극술 등을 시도할 수 있다.”

-뇌전증 발작 환자가 발생했을 때 대처법은.

“당황하지 말고 환자를 안전한 곳에 눕힌 후 몸을 조이는 벨트ㆍ단추ㆍ넥타이 등을 느슨히 해주는 게 좋다. 고개를 옆으로 돌려 기도를 유지해주고, 입에 이물질이 있으면 삼키는 걸 막기 위해 단단한 기구를 사용해 빼내야 한다. 손가락으로 빼내려고 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온몸을 떠는 뇌전증 발작이 5분 이상 지속되거나, 발작 이후 의식 회복 없이 또 다른 발작이 이어지면 곧바로 119로 전화해 응급실에 이송해야 한다.”

이우진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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