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팔아 '두리랜드'에 쏟아부은 임채무…"덕분에 비 걱정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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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5일은 마이데이, 임채무의 날이에요."
임채무 두리랜드 대표(74)는 1년 365일이 즐겁지만 "어린이날을 앞두고 가장 바쁘고 설렌다"고 말했다.
모두가 미쳤다고 말했지만 임 대표는 두리랜드를 찾은 어린이들을 보면서 이날까지 버텨왔다.
임 대표는 "나는 아이들이 두리랜드에 와서 즐거워 하는 모습, 깔깔대며 웃는 모습을 쳐다볼 때가 너무 행복하다"면서 "내가 이 나이가 되도록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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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5일은 마이데이, 임채무의 날이에요."
임채무 두리랜드 대표(74)는 1년 365일이 즐겁지만 "어린이날을 앞두고 가장 바쁘고 설렌다"고 말했다.
어린이 날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그의 목소리엔 유쾌한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두리랜드 공식 대표이고, 직원들은 그를 회장이라 부르지만 임 대표의 개인 사무실은커녕 책상조차 없다. 그는 매일 새벽3시 기상 후 이른 새벽부터 경기 양주시에 있는 두리랜드로 출근해 시설 안전을 챙기는 일로 하루를 보낸다.
1990년 두리랜드가 처음 문을 연 이후 벌써 34년, 그것도 2020년 이전까진 입장료가 무료였다. 모두가 미쳤다고 말했지만 임 대표는 두리랜드를 찾은 어린이들을 보면서 이날까지 버텨왔다. 임 대표는 "나는 아이들이 두리랜드에 와서 즐거워 하는 모습, 깔깔대며 웃는 모습을 쳐다볼 때가 너무 행복하다"면서 "내가 이 나이가 되도록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단 한 번도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지만 최근 재개장을 하면서 맘고생도 심했다. 임 대표는 두리랜드를 운영하면서 실내시설이 필요하단 생각이 매일 머릿속을 맴돌았고, 결국 2017년 휴장에 들어간 뒤 실내시설을 짓기 시작했다.
2018엔 평생 배우로 살면서 마련한 서울 여의도 아파트 두 채를 팔았고, 매각한 자금은 모두 두리랜드에 쏟아부었다. 부동산 시장이 치솟던 시기 주변에서 만류했지만 그의 고집을 꺾을 순 없었다. 하지만 2020년 재개장을 앞두고 코로나19가 찾아온 것이다.
"비나 눈이 오거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 두리랜드를 찾은 방문객이 1명인 날도 있었어요. 그때 직원들 보기가 얼마나 민망하던지. 다 지으니깐 코로나19가 왔어요. 그래도 나 뿐만 아니라 모두가 위기였으니까. 이번 어린이날엔 폭우가 온다는데 이젠 실내에서 아이들을 볼 수 있지요."
재개장을 하면서 대인(중학생 이상) 2만원, 소인(24개월~초등학생) 3만원 입장료를 받기 시작하자 그간 무료이용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돌아섰다.
"두리랜드 자산 담보로 빌린 대출금 이자를 갚고, 우리 직원들 월급을 주기 위해선 나도 어쩔 수가 없더라고. 그래도 동네 키즈카페 가격을 생각하면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나도 사실 남는 게 없어."
하지만 최근 어린이를 키우는 부모들 사이에서 두리랜드만한 가성비는 없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어느덧 임 대표를 알아보는 사람들도 배우보다 두리랜드 설립자를 먼저 떠올린다. 두리랜드에 대한 임 대표의 남다른 애착이 알려지면서 그를 '방정환의 재림'으로 보는 이들도 생겼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아온 임 대표지만 그도 최근 걱정이 하나 있다. 언젠가부터 두리랜드에서 4인 가족을 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저출산 시대라는게 정말 실감나요. 예전엔 부모랑 아이 2명이 같이 왔는데 요즘엔 아이도 1명 뿐이고, 부모 중에 한 사람만 오는 경우가 늘었어요. 이걸 보면 좀 안타까워요."
임 대표에게 앞으로 꿈이나 계획을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이제 하루 하루가 소중한 나이고, 바빠서 더 이상 꿈이나 계획을 생각할 시간이 없어요. 방송에서도 더 불러주지 않고, 야간업소 같은 일도 없어졌죠. 옛날엔 두리랜드에서 마술이나 비누방울 공연도 내가 직접했는데 이젠 그러지도 못해요. 나는 그냥 아이들 즐거워 하는 모습이나 매일 보면서 남은 여생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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