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전북과 위기의 수원, 어린이날 반등할 수 있을까

안영준 기자 2023. 5. 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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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 반등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까.

최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K리그 전통의 명가 전북과 수원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나란히 사령탑 변화를 공표했다.

전북이 리그 2위 서울을 원정서 꺾는다면 자존심을 지키는 건 물론 그동안 선수단 전체를 눌렀던 부담감도 빨리 털어낼 수 있다.

흔들리는 전북과 위기의 수원 모두 '시즌 중 사령탑 교체'라는 강수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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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김병수 신임감독 참관 하에 인천 원정
전북은 김두현 감독대행 체재로 서울 원정
전북 현대(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 반등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까.

최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K리그 전통의 명가 전북과 수원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나란히 사령탑 변화를 공표했다.

전북은 4일 김상식 감독 경질을 전격 발표, 5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전부터 김두현 수석코치가 임시 지휘봉을 잡는다고 발표했다. 전북은 빠른 시일 내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전북은 이번 시즌 3승1무6패(승점 10)를 기록, 강등권인 10위까지 처져 있다. 그동안 전북은 조규성, 김진수, 이동준 등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진데다 영입생들의 적응이 늦어지면서 우승 후보답지 못한 경기력과 결과를 보였다.

김상식 전 전북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안팎의 잡음도 많았다. 팬들은 감독 및 구단 수뇌부의 퇴진을 요구하며 응원을 보이콧하고 선수단 버스를 막는 등 불만을 표출해왔다.

여기에 팀 중심을 잡아줘야 할 홍정호와 김문환까지 심판에게 항의하다 퇴장 당하는 등 선수단 전체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전북은 어떻게든 변곡점을 마련하는 게 절실했는데, 15년 동안 함께했던 김상식 감독과 결별이라는 칼을 뽑아 들었다. 일단 새로운 출발이다.

전북은 그동안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점이 큰 마이너스였는데, 야유와 퇴진 구호를 보냈던 팬들이 서울전부터는 응원을 재개한다. 4일 하루 동안 원정 응원 신청 팬들도 크게 늘었다는 후문이다.

전북이 리그 2위 서울을 원정서 꺾는다면 자존심을 지키는 건 물론 그동안 선수단 전체를 눌렀던 부담감도 빨리 털어낼 수 있다. 그럴 경우 후임 감독의 전북 재건도 보다 수월해진다.

30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대구FC의 경기에서 0대1로 패배한 수원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있다. 이번 경기도 패한 수원은 10경기 째 무승을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를 유지했다. 2023.4.3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강등 위기'의 수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수원은 10라운드까지 2무8패(승점 2), 최하위에 처져 있다.

수원은 지난 4월18일 이병근 감독 경질이라는 칼을 빼든 뒤 최성용 감독대행 체제로 나섰지만 여전히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이어 수원은 4일 김병수 감독을 제8대 감독으로 전격 선임, 본격적인 팀 재정비에 나섰다. 수원은 5일 오후 4시30분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김병수 감독은 이 경기에선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참관하고, 10일 전북전부터 공식적으로 지휘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병수 감독(수원 삼성 제공)

수원 역시 단호한 변화를 택했다. 그동안 수원은 거듭된 패배로 선수단 전체의 사기가 크게 떨어져 있었다. 최성용 감독대행 역시 "최선을 다하고는 있는데 결과가 좋지 않다보니 선수들이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고백했던 바 있다.

김병수 감독은 전술 구사뿐 아니라 선수단 사기를 끌어올리고 팀 전체의 힘을 모으는 데 유능한 지도자다. 새로운 리더와 함께하는 수원이 고질적 고민이었던 부담감을 떨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직 '이기는 기억'이 없는 수원은 물론 김병수 신임 감독도 1승이 빠르면 빠를수록 다음 단계를 향한 접근이 쉬워질 텐데, 5일 김병수 감독이 지켜보는 첫 경기부터 승리를 일군다면 최상의 스타트다.

흔들리는 전북과 위기의 수원 모두 '시즌 중 사령탑 교체'라는 강수를 택했다. 어린이날 경기는 그 변곡점 이후 얼마나 빨리 정상 궤도로 오를 수 있을지를 판별할 중요한 첫 걸음이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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