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구역 지켜주세요…잼민이·○린이 싫어요" 어린이의 외침

하수민 기자 2023. 5. 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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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학원으로부터 해방해야 한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불법 주정차를 하거나 술에 취해서 교통사고를 내지 맙시다." "환경파괴를 줄이고 나무를 심어주세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는 어린이 해방선언 100주년을 기념해 서울지역 초등학교 100개 학급이 만든 이같은 '어린이 선언'을 모아 5일 공개했다.

100개 학급 가운데 19개 학급의 어린이 선언에 '어린이의 의견도 존중해주세요'와 같은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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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없음.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놀이마당 특설무대에서 광화문 어린이축제 봄꽃소풍 개막공연, 인기 유튜버팀'웃소' 라이브 스테이지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관람하는 가족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어린이를 학원으로부터 해방해야 한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불법 주정차를 하거나 술에 취해서 교통사고를 내지 맙시다."
"환경파괴를 줄이고 나무를 심어주세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는 어린이 해방선언 100주년을 기념해 서울지역 초등학교 100개 학급이 만든 이같은 '어린이 선언'을 모아 5일 공개했다.

'어린이 해방선언'은 ' 어린이날을 만든 지 1년 뒤인 1923년 5월 1일 방정환이 결성한 소년운동협회가 1923년 5월 1일 '소년운동의 선언'이란 이름으로 발표한 선언이다. 협회는 방정환 선생과 천도교·기독교·불교 등 여러 소년단체가 연합해 만든 단체다.

이날 발표된 내용에서 가장 많이 반복되는 키워드는 '존중'이었다. 100개 학급 가운데 19개 학급의 어린이 선언에 '어린이의 의견도 존중해주세요'와 같은 내용이 담겼다. 비슷한 맥락으로 '우리가 할 수 있을 때까지 따뜻한 시선으로 기다려주세요'라는 내용도 있었다.

'잼민이', '○린이' 등 어린이를 비하하는 표현을 삼가달라는 내용도 담겼다. '잼민이'라는 단어는 온라인에서 어린이를 낮잡아 부르는 표현으로 종종 사용된다. 어떤 분야에 갓 입문해 능숙하지 않은 사람을 '○린이'로 칭하기도 한다. 예로 '골린이(골프 입문자)' '주린이(주식 입문자) 등이 있다.

최근 빈발하는 스쿨존 교통사고에 대한 불안, 기후 위기·전쟁 등 불안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는 바람을 담은 선언 문구도 눈길을 끌었다. 한 학급은 '어린이를 불안 속에 방치하지 마세요. 지구의 기후 위기, 세계의 전쟁 위기에 지금 당장 대처해주세요'라는 문구를 선언에 담았다.

이 밖에도 '우리는 지금 당장 놀 권리가 있다'며 자유 시간을 달라거나, '잔소리 좀 제발 줄여 주십시오'라는 내용도 담겼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진지함이 담긴 선언을 보며 '어린이는 어른보다 더 새로운 사람이며 어른보다 더 높게 대접하라'는 100년 전 어린이 선언을 떠올리게 된다"며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성장기를 보내고 기후 위기를 헤쳐 나갈 진짜 기초학습 능력을 함께 배우고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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