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사라져?...오픈런 아니고 ‘여행런’ 해야하는 한정판 여행지 6 [여프라이즈]

신익수 기자(soo@mk.co.kr) 2023. 5. 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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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까 말까 재다보면, 사라질 지 모르는 리미티드 어디션, 한정판 여행지가 있다. 오픈런도 아니고, 여행런을 해야할 곳. 일단, 시간나면 당장 찍고 와야할 곳. 여프라이즈 이번 랭킹은 한정판 여행지 ‘베스트 6’이다.

곧 사라질 지 모르는 베니스.
1. 베니스, 베네치아

물의 도시 베니스.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버킷리스트 1순위 여행지다. 느껴보시라. 로맨틱한 대운하. 약 400개에 달하는 다리가 섬과 섬 사이를 이어주고 그 수로들을 앙증맞은 배, ‘콜마’가 휙휙 지난다. 여기서 잠깐. 이곳이, 곧 사라질 지 모른다. 지리 전문가들은 이곳 지반이 서서히 침하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까지 상승하는 중이니, 안타깝다. D데이를 아예 2030년으로 찍는 암울한 예측까지 나온다. 그러니 ‘여행런’ 무조건이다. 당장, 가보시라.

몰디브도 서서히 잠기고 있다.
2. 몰디브

코로나 사태 이후 다시 뜨고 있는 신혼여행지 몰디브도, 한정판 0순위다. 1190여 개 산호섬, 눈처럼 새하얀 백사장, 에메랄드빛 바다의 환상적인 풍광.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100년 안에 사라진다는 전망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2100년께에는 몰디브 80% 정도가 물에 잠긴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해변가에 누워서 유유자적 휴양? 눈부신 산호 가루? 안된다. 앉아서 이 글 읽고있을 때가 아니다. 당장 움직이시라. 모히토 가서 몰디브 한잔 하려면.

3. 백두산

민족의 영산, 백두산은 ‘시한폭탄’ 여행지다. 천지는 날이 흐릴 때는 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쉽게 갈 수도 없는 곳. 직선 도로로 북한을 가로질러 가고 싶지만, 안된다. 중국으로 경유해 백두산으로 향한다. 시한폭탄 수식어가 붙은 건, 때만 되면 나오는 분화 가능성 때문. 휴화산인 백두산이 머지않은 시기에 분화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여행전문인 본 기자의 버킷리스트 1순위에도 백두산이 올라있다. 함께 찍고 오자.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4.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노트북 바탕화면에서 봄직한, 아찔한 풍광 1순위로 꼽히는 곳이다. 다양한 색과 모양의 산호초 400여 종과 동물들. 우주에서도 보인다니, 말 다했다. 아, 이 멋진 여행 포인트도 리미티드 어디션이다. 지구 온난화의 위협으로 산호가 죽어 하얗게 변하는 표백화가 진행되고 있다. 설상가상, 바다거북이나 혹등고래도 멸종 위기. 산호초가 완전 멸종 위기를 맞는 한정판 ‘D 데이’는 2050년께로 예상된다. 이미 보신 여행족 분들, 행운아임이 틀림없다.

5. 투발루

이름도 생소한 투발루는 섬이다. 크고 작은 산호초섬 9개로 이뤄져 있다. 당연히 초소국. 세계에서 4번째로 작은 나라다. 위치도 절묘하다. 남태평양 딱 한복판. 주민 대부분은 해안가 낮은 지대에 터를 잡고 살아간다. 이 작고 평화로운 나라가 리미티드 어디션이다. 결국 기온 상승이 원인이다. 남북극 빙하가 녹아 바다로 유입되면서 이미 투발루 섬 2개는 잠겨 버렸다. 심지어 수도인 푸나푸티까지 침수, ‘천도’까지 한 상황이다. 설상가상, 주민들도 속속 이민을 떠날 정도. 지구상에서 가장 처음 사라지는 나라가 될 지 모른다.

세상의 끝 파타고니아.
6. 파타고니아

‘세상의 끝’ 파타고니아. 칠레와 아르헨테나 남부 지역이다. 파나고니아 앞에는 ‘지구의 끝’ ‘세상의 끝’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거친 안데스 산맥, 대지, 빙하 등 풍경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상상해 보시라. 지구의 끝을 막고 있는 거대한 빙하. 여기서 유빙이 떨어져 나가는 모습을 직접 본다는 것, 심장이 뛰지 않는가. 안타깝지만, 이곳 역시 한정판이다. 투발루 처럼 빙하가 녹으면서 잠길 판이다. 평야 중에는 이미 호수로 변해버린 곳까지 있을 정도. 그러니, 서두르시라.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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