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성이 불운에 대처하는 법 “정면타구요? 좋은 일 더 해야죠 쓰레기 잘 줍고요”[SS스타]

윤세호 2023. 5. 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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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실수와 실패를 피할 수 없는 종목이다.

한화 정은원은 지난 3일 잠실 두산전 승리 후 채은성에 대해 "은성 선배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 잘 맞은 게 잡혀도 아무렇지 않은 것 같다.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고 나 또한 정면타구가 나왔을 때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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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채은성이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 5회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 두산 김유성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치고 있다. 채은성의 시즌 5호 홈런. 2023. 5. 4.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야구는 실수와 실패를 피할 수 없는 종목이다. 슈퍼스타도 4타수 무안타로 고전하고 수비에서 실책을 범한다. 그래서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 특히 불운과 마주했을 때 흔들리지 않아야 슬럼프를 피하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

한화 해결사 채은성(33)은 실수와 실패, 그리고 불운에 대처하는 법을 안다. 누구보다 힘들게 1군 주전 선수로 올라선 만큼, 수많은 좌절과 역경을 이겨내며 단단해졌다. 그래서 주위 동료들에게도 해답을 제시한다. 어린 선수가 많은 한화에서는 특히 그렇다.

한화 정은원은 지난 3일 잠실 두산전 승리 후 채은성에 대해 “은성 선배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 잘 맞은 게 잡혀도 아무렇지 않은 것 같다.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고 나 또한 정면타구가 나왔을 때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동요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채은성은 4일 잠실 두산전에서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팀 2연승을 이끈 후 지난 2일 득점권 찬스에서 잘 친 타구가 정면으로 향했을 때 심정을 전했다. 그는 “사실 그런 상황에서는 순간적으로 마음이 힘들기는 하다. 그래도 그냥 ‘내가 좋은 일은 많이 안 했구나. 좋은 일을 더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넘기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좋은 일이 그리 큰 일은 아니다. 후배들에게 밥 잘 사주고 쓰레기 잘 줍는 것이다. 그래도 이렇게 하면 다음에 좋은 찬스에서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멘탈만 꽉 잡고 있고 루틴만 잘 지키면 계속 불운하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한화 이글스 김인환(오른쪽)이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 4회초 1사 1루 두산 선발 딜런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치고 채은성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김인환의 시즌 2호 홈런. 2023. 5. 4.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한화 후배들에게도 비슷한 조언을 했다고 전했다. 채은성은 “후배들에게는 정면타구가 잡혔을 때 너무 거기에 빠지지 말라고 했다. 일단 타자가 공을 친 다음부터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 다음부터는 그냥 운이다. 상대 수비가 호수비를 하는 것까지 타자가 제어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너무 그 순간에 빠지면 결국 자신만 손해라는 말을 했다”고 돌아봤다.

채은성은 실수, 실패, 불운을 극복하는 법을 알면서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해결사가 됐다. 지금 운이 따르지 않더라도 다음에 운이 찾아올 수 있음을 믿기에 다음 찬스에서 주저하지 않는다. 이날 만루 상황에서도 채은성은 상대 투수가 꽉찬 코스의 공을 던졌음에도 주저하지 않고 스윙해 홈런을 만들었다.

헬멧 안에 적은 ‘신한불란: 흘린 땀을 믿으면 흔들리지 않는다’을 믿고 흔들림 없이 매 타석을 소화하는 채은성이다.

한화 이글스 채은성(오른쪽)이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 5회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 두산 김유성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치고 노시환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채은성의 시즌 5호 홈런. 2023. 5. 4.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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